'K리그1 승격' 광주FC 기영옥 단장 사퇴 "기분 좋게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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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승격' 광주FC 기영옥 단장 사퇴 "기분 좋게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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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옥 광주 단장(가운데)과 선수들
기영옥 광주 단장(가운데)과 선수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기)성용이가 좋아하더라고요. 이제 좀 쉬셔야 한다고. 팀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니 이제 떠날 때가 됐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2 광주FC의 기영옥(62) 단장이 팀의 1부리그 승격과 전용구장 건설이라는 업적을 뒤로하고 스스로 단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기 단장은 4일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팀이 1부리그로 승격하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라며 "올해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편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단은 기 단장의 사표를 즉시 수리하지 않고, 팀에 남아주기를 설득하고 있다.

기성용(뉴캐슬)의 아버지로도 더 유명한 기 단장은 금호고, 광양제철고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온 축구인으로 광주시축구협회장을 맡아 광주 지역 축구 발전에 애를 썼다.

기 단장은 2010년 광주FC 창단 작업부터 공을 들였고, 2015년에는 단장으로 임명돼 무보수로 일해왔다.

광주FC는 올해 K리그2에서 개막 19경기 무패행진 등을 앞세워 조기 우승을 확정하면서 2020시즌부터 3년 만에 K리그1 무대에서 다시 뛰게 됐다.

여기에 광주FC는 광주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에 새로운 축구 전용구장도 마련하게 됐다.

팀의 1부리그 승격과 전용구장 건설이라는 업적을 남겼지만 기 단장은 미련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기 단장은 "팀 창단 작업부터 지난 10년 가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마쳤다"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선 "처음 광주시축구협회장을 맡고 나서 광주FC를 창단시킬 때까지 힘든 일이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올해 K리그2 우승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며 "그동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는데 올해 펠리페, 윌리안 등 외국인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내가 트레이드한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맡은 게 기쁘다"고 덧붙였다.

기 단장은 "(기)성용이한테 '아빠가 그만두기로 했다'고 전했더니 '이제 쉬셔야 한다'라고 말했다"라며 "그동안 고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향을 위해 봉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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