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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 알렉산더 영입한 KT 서동철 감독 “할로웨이, 메이스도 고민했는데…”

서동철 감독의 고민 끝에 선 주인공은 알렉산더였다.

부산 KT는 지난 18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한 달 가까이 뛰지 않은 마커스 데릭슨을 대신해 NBA 및 유럽에서 활동한 클리프 알렉산더를 입국시켰다.

아직 정식 등록을 한 것은 아니다. 비자 발급 절차가 남아 있어 수원이 아닌 서울에서 시설격리 중이다. 그러나 데릭슨 역시 이미 방출 통보를 받은 상황. 큰 문제가 없다면 알렉산더는 KT의 새 외국선수로 뛸 예정이다.

서동철 감독은 데릭슨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미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존 이그부누 대신 브랜든 브라운을 데려오며 교체 카드를 한 장 소진했기 때문이다. 아직 2라운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한다는 건 대단한 모험. 그러나 서동철 감독은 결국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사실 알렉산더는 KT뿐만 아니라 여러 팀이 그동안 물망에 올려놨던 선수로서 203cm, 111kg의 거구로 2대2 픽&롤 게임, 그리고 수비와 리바운드가 강점이다.

서동철 감독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두 명의 외국선수가 뛰는 상황에서 교체를 고려했다면 정말 신중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그부누, 데릭슨이 교대로 다치면서 한 명의 외국선수로만 뛴 경기가 너무 많았다. 브라운도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는 분명 과부하가 올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하루라도 일찍 대체선수를 찾아 교체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KT와 서동철 감독은 대체 외국선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경력자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미 브라운이 큰 문제 없이 잘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감에 기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려된 대표적인 대상은 머피 할로웨이와 제임스 메이스. 그들 외에도 그동안 KBL에서 활약했던 외국선수들 역시 레이더에 있었다. 그러나 서동철 감독은 브라운을 믿고 또 한 번 새로울 얼굴의 외국선수를 선택했다.

“사실 외국선수를 찾는 과정에서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집중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있는 선수들 중 내 마음에 드는 선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KBL에서 이미 검증된 외국선수를 찾는 게 맞을 것 같아 여러 명을 살폈다. 그중에는 머피(할로웨이)도 있었고 제임스(메이스)도 있었는데 뭔가 선뜻 선택하기 어렵더라. 특히 제임스는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또 브라운이 잘해주고 있는 현시점에서 다시 새로운 얼굴의 외국선수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서동철 감독의 말이다.

알렉산더는 이타적이라는 표현보다 공격에 욕심이 없다는 느낌이 더 어울리는 선수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 옵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공격에서 2대2 픽&롤 게임을 즐기는 만큼 허훈과의 호흡도 기대해볼 수 있다.

서동철 감독은 “일단 브라운을 메인으로 계속 기용할 예정이다. 알렉산더의 적응 수준을 살펴보고 그 다음을 계획하겠다. 공격력만 보면 100% 만족은 힘들다. 그에게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맡길 예정이다. 그래도 우리는 (허)훈이를 이용한 공격 전술이 있으니 잘 맞아떨어지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알렉산더는 18일 입국 후 현재 시설격리 중이다. 아무리 빨라도 아시아컵 예선 브레이크 말미에 합류할 예정. 2020-2021시즌 재개 직후부터 그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만약 손발이 맞게 된다면 KT는 지난 10월 16일 이후 오랜만에 두 명의 외국선수를 보유한 채 경기를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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