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재도전 눈앞에서 놓쳤지만…대구의 2019년은 "행복했습니다"
ACL 재도전 눈앞에서 놓쳤지만…대구의 2019년은 "행복했습니다" 전용구장 등 화제 모으며 K리그 흥행 앞장…조현우 "내년엔 경기력으로 보답"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아 무대에 다시 설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프로축구 대구FC의 2019시즌은 '성공'으로 기억될 듯하다. 대구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최종 38라운드에서 0-0으로 비기며 시즌 승점 55를 기록,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안방에서 최종전에 승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걸린 3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올 한 해 대구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2013년 강등돼 2016년까지 2부리그에서 머물렀고, 1부 복귀 뒤에도 2017년 8위, 2018년 7위로 상위권과는 거리가 있는 팀이었으나 이번 시즌 처음으로 파이널A에서 경쟁하며 막바지까지 ACL 출전권을 다퉜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사상 처음 출전한 ACL에서도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중국의 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잡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구는 3월 새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 개장과 함께 흥행은 물론 경기력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K리그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는 데 앞장섰다. 이날 서울전도 일찌감치 매진돼 적지 않은 겨울비 속에 1만2천37명이 들었다. 이날 경기 결과는 분명 아쉬움이 남았을 테지만, 대구 선수들은 실망하지 않는다. 서울전을 마치고 만난 대구의 간판스타 조현우는 "조금 울었다"며 눈이 부은 모습이었으나 "올 시즌 정말, 행복했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조현우는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흥행하는 구단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비가 오나 우박이 내리나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면서 "제가 모든 공을 다 막을 수 없어서 항상 죄송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올 시즌을 보내며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자신감을 쌓았으니 내년에는 팬들에게 경기력으로 보답해드려야 한다"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안드레 감독 역시 시즌 전체에 대해 '기쁜 한 해'라고 돌아봤다. 안드레 감독은 "우리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3년 전 2부리그에 있었고, 작년에는 FA컵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나라를 대표해 ACL에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경기장에선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성장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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