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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김광현, 더 일찍 갔으면 좋았을텐데…가서 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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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약속의 반은 지킨 것 같아서 뿌듯해요"
일구상 시상식에 참가한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일구상 시상식에 참가한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촬영 신창용]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광현(31·SK 와이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본 야구인이 있다.

김광현의 스승인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 고문)이다.

김 전 감독은 6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가해 제자인 김광현의 일구대상 수상을 지켜봤다.

시상식 뒤 만난 김 전 감독은 "김광현이 더 일찍 (메이저리그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가서 잘할 것"이라고 제자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당시 SK 사령탑이었던 김 전 감독은 19살 신인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SK는 '대투수 김광현의 탄생'과 함께 2007년 한국시리즈를 4승 2패로 끝내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광현의 잠재력을 일찍 알아본 김 전 감독의 혜안 속에 김광현은 SK를 넘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김 전 감독은 "김광현의 힘이 있었기에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며 "나도 감독으로서 김광현이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고 했다.

그는 "김광현이 예전에는 힘으로만 던졌는데, 이제는 기술적으로 성장했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아졌다. 이제 투수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감독은 김광현이 20대 초반 때, '너 미국에 가면 나도 데려가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김)광현이가 미국에 나를 데리고 갈지 모르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대상 소감 말하는 김광현
대상 소감 말하는 김광현(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 공동 대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12.6 uwg806@yna.co.kr

김광현도 김 전 감독의 과거 약속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김광현은 "감독이 연세가 많으셔서 같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약속의 반은 지킨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웃었다.

그는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독님 덕분이다. 감독님에게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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