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에서 분위기 바꾼 황의조·황희찬·이강인 소속팀에서도 날개 펼까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축구의 A매치 통산 500번째 승리였다.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은 험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선발한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오스트리아에 캠프를 차린 뒤에는 조현우(29·울산 현대),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 등 선수 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멕시코와 카타르를 상대로 1승1패를 거뒀다.
나름의 소득은 있었다. 유럽파 중심으로 꾸려진 공격 라인의 건재다. 주장 손흥민(28·토트넘)을 필두로 황의조(28·보르도), 이재성(28·홀슈타인 킬), 황희찬(24·라이프치히), 이강인(19·발렌시아) 등은 거의 1년 만에 대표팀에서 다시 만났지만 괜찮은 호흡을 과시하며 2경기에서 4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의조는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황희찬은 카타르를 상대로 모처럼 골맛을 봤다. 이재성과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소속팀 내 주전경쟁에 휘말려 출전시간이 제한적이었던 황희찬과 이강인, 보르도에서 측면 윙어를 맡은 탓인지 2020~2021시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황의조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점이 고무적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표팀 내 생활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선수들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고, 그라운드 위에서도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다시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갔다.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럽파는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기분 좋은 기억을 쌓은 황의조, 황희찬, 이강인이 소속팀에서도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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