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협회-정현, 대표 선발 관련 신발 후원업체로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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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30 01:20
테니스협회-정현, 대표 선발 관련 신발 후원업체로 '의견 대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제네시스 후원)과 대한테니스협회가 국가대표 선발 시 착용할 테니스화에 관한 의견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현은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네시스와 함께 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행사에서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운동선수라면 당연히 출전하고 싶은 대회가 올림픽"이라며 "기회가 되면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가려면 현재 129위인 세계 랭킹을 더 올려야 하지만 2016년 이후 도쿄 올림픽 전까지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세 차례 출전하는 요건을 채워야 한다.
정현은 2020년 3월 열리는 데이비스컵 이탈리아와 원정 경기에 출전해야 이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그러나 정현은 "올해 9월 데이비스컵 중국 원정에도 나가려고 했는데 대표팀에 들어가면 협회 후원사 의류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며 "저는 발 부상 때문에 (제 개인 후원사 제품이 아닌) 다른 신발을 신을 수가 없어서 그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전에 있을 데이비스컵에는 조금 더 협회에서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테니스협회는 "의료상의 사유로 인하여 테니스화를 착용하지 못할 경우 협회 후원사와 협의 후 타제품의 상표를 전부 가리는 것을 조건으로 착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즉 정현이 의료상의 이유로 협회 후원사 제품을 쓰지 못할 경우 개인 후원사 제품을 신을 수 있지만 상표는 가리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현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IMG 코리아 측은 "선수가 발 부상으로 힘들 때 맞춤형 제작을 통해 신발을 제공해준 후원사인데 로고를 가리고 뛰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IMG 코리아 측은 "외국 선수들도 대부분 개인 후원을 존중해준다"며 "선수도 데이비스컵에 뛰고 싶어 하는데 (협회에서) 이해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협회 측은 "역시 다른 후원사 제품을 쓰는 권순우나 이덕희 등도 모두 협회 규정을 따르고 있다"며 정현에게만 특별 대우를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별 대우'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 해당하는 세계 랭킹이 규정돼 있다.
2020년의 경우 세계 랭킹 50위 이내에 드는 선수는 협회 후원사 경기복과 경기화 착용 의무가 면제된다.
따라서 정현이 2020년 3월 데이비스컵을 앞두고 세계 랭킹 50위 내에 들면 이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의견 대립이 커질 우려가 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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