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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미출장’ 유희관, 패전조로 몸만 풀었다…냉혹한 현실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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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미출장’ 유희관, 패전조로 몸만 풀었다…냉혹한 현실 [KS]

기사입력 2020.11.22. 오전 09:20 최종수정 2020.11.22. 오전 09:20 기사원문


[OSEN=고척, 한용섭 기자] “유희관이요? 알아서 생각하시라”

두산 베테랑 투수 유희관(34)은 한국시리즈에서 등판 기회가 있을까. 두산은 엔트리에 투수 13명을 포함시켰다. 4차전까지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유희관이 유일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일 4차전 선발 투수로 김민규를 예고하면서 '유희관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알아서 생각하면 될 거 같다. 팀을 위해서 생각한다고 하지 않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8년 연속 10승’ 기록을 달성한 유희관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치른 10경기에서 딱 1차례 등판했다. 지난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으나, 1회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후 구원 투수로 나선 김민규가 1사 2,3루 위기를 막아내면서 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보여준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으로 한국시리즈에선 선발 기회가 밀렸다. 김태형 감독은 플렉센-알칸타라-최원준-김민규으로 1~4차전 선발을 내세웠고, 5차전에는 플렉센이 나선다. 6차전 알칸타라, 7차전까지 가더라도 유희관의 선발 기회는 없을 전망이다. 최고 130km 초반의 직구와 제구력으로 버티는 유희관은 단기전에선 쓰임새가 애매하다.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은 6회 2점을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유희관은 0-2로 뒤진 7회말 도중에 불펜에서 몸을 푸는 장면이 잡혔다. 패전조로 등판을 준비한 것. 팀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유희관이었지만, 씁쓸한 장면이었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8회초 2점 뒤진 상황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필승조인 박치국을 올렸고, 9회초에는 이승진까지 투입하며 마지막 역전 기회를 노렸다. 결국 유희관은 몸만 풀고 등판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2018년 한국시리즈와 비슷한 처지가 될 듯. 당시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선발진에 끼지 못했고, 2승 3패로 몰린 6차전 4-4 동점인 연장 13회 구원 투수로 처음 시리즈에 등판했다. 유희관은 한동민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했고, SK의 우승으로 시리즈는 끝났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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