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사는 이강인, 눈에 잘 띄는 U-20 어떨까

과연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은 어느 연령대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내달 전 연령대의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이강인이 누구의 부름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은 현재 한국 축구 최고의 블루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발렌시아 소속으로 지난해 10월 에브로와의 코파 델레이 32강전에서 만 17세 253일의 나이로 1군 공식전에 데뷔한 그는 구단 역사상 1군 무대를 밟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국왕컵 6경기(5선발)에 나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성인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활약이 출중하다보니 당연히 필요로 하는 곳도 많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물론,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까지 이강인을 발탁해야 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나이가 워낙 어리다보니 모든 연령대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몸이 2개라도 모자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재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었다는 점이다. 실제 그는 정식 1군 계약 뒤 이달에만 5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역시 “아직 어리다”며 당장 주전으로 중용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현지에서는 종종 이강인이 임대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소속팀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비관적인 상황과는 달리 국내 여론은 하루 빨리 그를 대표팀에 불러 잠재력을 끌어올려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벤투 감독이 스페인 현지를 찾아 이강인과 면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성인 대표팀 발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그의 성인대표팀 발탁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벤투 감독이 스페인 현지를 찾아 이강인과 면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성인 대표팀 발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출전 시간 확보가 시급한 이강인의 상황이라면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오는 5월 개막하는 2019 U-20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더 실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U-20 월드컵은 ‘리틀 월드컵’으로 축구 유망주들의 등용문이다. 당연히 유럽 빅클럽 스카우트들의 시선과 관심이 이곳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 U-20 월드컵에 나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향후 임대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반면 벤투호에 들어간다면 냉정하게 봤을 때 주축으로 활약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교체 출전 정도가 이강인에게 걸 수 있는 현실적 기대치다. 단순히 불러 선배들과 함께 경험을 쌓게 할 목적이라면 U-20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선수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두 집 살림을 하기는 어렵다. 만약 벤투 감독이 3월에 이강인을 부른다면 발렌시아는 차출 의무가 없는 U-23 대표팀이나 U-20 대표팀에 이강인을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 이강인 역시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원인 만큼 선수의 미래를 가장 위할 수 있는 축구협회의 지혜로운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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