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같은 유망주 키우겠다" 페예노르트, 한국 시장 본격 진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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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같은 유망주 키우겠다" 페예노르트, 한국 시장 본격 진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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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파더 페예노르트 국제협력이사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동, 한준 기자]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국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아시아에서 신체조건이 가장 좋은 선수를 보유했다. 우리의 방법론으로 한국 유망주를 육성하고 싶다.”

네덜란드 명문클럽 페예노르트 로테르담FC가 12월 2일 한국을 방문했다. 8일까지 머무르며 6일 인천 유나이티드, 7일 대구 청구고등학교를 방문해 축구 지도자 대상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축구연맹, 대구FC 등과 협력을 위한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3일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은 페예노르트 대표단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네덜란드 축구교류협력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기도 파더 페예노르트 국제협력 이사는 한국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육성해 페예노르트로 영입하고 싶다는 장기적 계획을 갖고 왔다고 밝혔다.

유럽 축구 클럽의 방한 축구 클리닉은 유소년 선수를 대상으로 유럽 클럽 코치들이 캠프 형태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페예노르트는 한국의 축구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코칭 방법론을 전수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파더 이사는 “클리닉을 하면 16명가량의 선수들에게만 전수할 수 있지만, 코치들을 가르치면 훨씬 더 빠르게 많은 선수에게 지식을 전할 수 있다. 400명의 선수들, 그 이상의 네트워크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한국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여는 이유를 말했다.

페예노르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송종국, 이천수 등 한국 선수를 영입한 바 있다. 한국 투어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그러나 한국 축구와 페예노르트의 본격적 교류는 없었다. 페예노르트가 뒤늦게 한국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묻자 “우리의 방법론과 방향성을 아시아로 확산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한국은 일본, 중국, 베트남에 이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새로운 나라다. 계속 코치를 보낼 수 없으니 지도자를 가르치는 코스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최근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선 페예노르트▲ 페예노르트의 유소년 육성 성과

네덜란드 축구는 우수한 지도자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표적인 팀은 페예노르트가 아닌 AFC 아약스다. 아약스는 우수한 유망주를 키워 지난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등 최근 가시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아약스와 다른 페예노르트만의 강점을 묻자 파더 이사는 “난 아약스 소속이 아니니 아약스의 비밀은 모르겠다”며 웃은 뒤 “우리나 아약스, PSV 등 네덜란드 클럽들의 육성 방식은 유사성을 갖고 있다”는 말로 네덜란드의 선수 육성 방법론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월드컵에서 FIFA가 우릴 주목했는데 네덜란드 대표팀에 우리가 키운 선수가 많고, 우리가 키우던 선수를 아약스가 스카우트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우리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페예노르트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말했다. 2019-20시즌 아약스의 주력 선수로 활약 중인 노아 랑도 페예노르트 아카데미에서 성장하다 아약스로 스카우트되었다며, 페예노르트 유소년 선수를 아약스에서 영입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위를 차지한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페예노르트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한 선수가 9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로빈 판 페르시는 페예노르트를 대표하는 선수이고,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우승시키는 데 기여한 조르지뇨 바이날둠도 페예노르트 아카데미 출신이다. 이들 외에 스테판 더프라이,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 테렌스 콩골로, 요르디 클라시, 르로이 페르, 조너선 더 휘즈만, 다릴 얀마트가 페예노르트에서 축구를 배웠다. 코트디부아르 대표 선수로 뛴 살로몬 칼루도 페예노르트가 배출한 선수다.

파더 이사는 선수 육성과 선수 영입, 그리고 상업적 교류, 도시간 교류 등 여러 면에서 한국 축구와 협업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파더 이사는 ”우리는 이미 여러 나라와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데, 한국은 특히 손흥민을 중심으로 아주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성장세도 강하다. 신체적으로도 아시아에선 강하다. 독일 무대에 진출한 선수도 많다. 이런 재능있는 선수를 갖춘 한국 시장에 우리 코칭 방법을 전수해 한국의 재능있는 선수를 네덜란드로 데려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은 계획이 있다”며 한국 축구와 교류에 기대감을 표했다.

스포티비뉴스=장충동,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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