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예상? 가치가 그만큼?... 류현진 '1억$'는 허상인가
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
FA가 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행선지로 여러 팀이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계약규모를 후하게 책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9년 성적과 별개로 현시점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그 정도일 수도 있다.
류현진은 2019년 시즌 29경기 182⅔이닝, 14승 5패 163탈삼진 24볼넷, 평균자책점 2.32의 기록을 남겼다. 당당히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다. 볼넷 최소허용도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도 올랐다.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렇게 시즌이 끝났고, FA가 됐다. 두 번째 FA다. 2018년 시즌 후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이면서 재수를 택했고, 다시 시장 평가를 받는다.
워낙 좋은 성적을 만들었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강도 증명했기에 대형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추신수(37·텍사스와 1억 3000만 달러 FA 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1억 달러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예상은 다소 박하다. MLB.com, 디애슬레틱,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류현진의 예상 계약 규모는 3년 5400만 달러, 3년 5550만 달러, 3년 5700만 달러, 3년 5000만 달러, 3년 6000만 달러 등이다.
전반적으로 '단점'에 집중한 모양새. 1987년생으로 내년 시즌 33세가 되는 나이가 가장 걸린다. 부상 우려도 있다. 2018년 시즌 후 FA가 됐을 때도 '건강하다면 최고의 투수'라는 말이 기본으로 붙었다. 현재도 마찬가지.
전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나이의 경우, 저스틴 벌렌더(1983년생), 잭 그레인키(1983년생), 맥스 슈어저(1984년생) 등 류현진보다 '형'인 선수들이 펄펄 날고 있다. 과거에 비해 30대 중반에도 잘하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건강 역시 2019년 증명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자리를 잠시 비우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정작 수술을 받았던 어깨나 팔꿈치는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우려' 딱지를 붙이는 중이다.
2019년 성적이 워낙 좋고,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류현진의 대리인이다. 게다가 류현진은 강속구가 아니라 제구로 승부를 보는 투수다. 구속 하락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마침 시장에 선발투수가 필요한 구단들도 적지 않다. '대박' 조건은 얼마든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지 예상이 박한 것은 반갑지 않다. 류현진의 가치를 그렇고 보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구단들의 시선도 그럴 수 있다. '에이스의 상징'으로 불리는 1억 달러 계약이 마냥 쉬워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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