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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세계선수권 우승 꿈이뤄 암투병 아버지에게 바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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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우(오른쪽)가 지난 9월 8일 경기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아버지 조지언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제공

‘당구신동’ 이름 날렸던 조명우

세계캐롬연맹선수권 본선 올라

“당구장 운영하는 아버지 영향

8살때부터 당구를 놀이로 삼아

성적 좋을 때면 부친 건강 호전

의미있는 선물후 내년 봄 입대”

조명우(21·실크로드시앤티)에겐 ‘당구신동’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당구장을 운영하는 부친 조지언(48) 씨의 영향을 받아 8살 때부터 당구를 놀이로 삼았다. 조명우의 타고난 감각은 소문났고 10살 되던 해 지상파TV SBS의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당구신동으로 불렸다.

조명우는 유망주로 쑥쑥 자랐지만, 날벼락이 떨어졌다. 스승인 아버지의 암 발병. 조 씨는 4년 전 간암 수술을 받았다. 아버지의 존재감이 컸던 탓에 조명우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조명우는 흔들리지 않고,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았다. 201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조명우의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2018년에도 세계주니어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부산시장배 전국 3쿠션대회 등 올해에만 국내대회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세계랭킹은 14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2019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조명우는 27일 밤(한국시간)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열린 O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152위·멕시코)를 40-22로 가볍게 눌렀다. 3쿠션을 성공하면 1점을 획득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되며 48명이 3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조 1, 2위는 본선(32강)에 진출한다. 에르난데스는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됐고 조명우는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에 올랐다.

조명우는 “아버지께선 몸이 불편하지만, 제가 출전한 국내대회의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다”면서 “아버지 덕분에 당구를 시작했고, 아버지께서 언제나 큰 힘을 주시기에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명우와 부친은 지난 3월 선수, 동호인이 2인 1조로 팀을 꾸려 참가하는 김경률배 클럽팀 3쿠션대회에서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세계주니어선수권을 2차례 석권했지만, 성인 국제무대 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 7월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의 공동 3위다. 세계선수권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조명우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우승은 당구를 시작한 뒤부터 한 번도 변하지 않은 꿈”이라면서 “늘 ‘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명우의 상승세는 무섭다. 지난 9월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세계 9위인 난적 세미 세이그너(터키)를 40-16으로 제압하고 우승컵과 함께 상금 8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 23일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대회 3쿠션 남자부 결승에선 매탄고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한춘호(수원당구연맹)를 40-26으로 제압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에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조명우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하지만, 아버지께서 ‘마음 편하게 즐기다 오라’고 격려해주셨다”면서 “내년 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아버지께 의미 있는 선물을 드린 뒤 입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라네르스(덴마크) =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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