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권순찬 감독 "선수들 못 믿고 사퇴 생각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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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끊은 권순찬 감독 "선수들 못 믿고 사퇴 생각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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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패 끊은 권순찬 감독 "선수들 못 믿고 사퇴 생각해서 미안" 가슴앓이했던 선수들 눈물…"이제 시작이다" (의정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이 12연패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KB손해보험은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3 27-25 25-23)으로 완파했다. 시즌 첫 경기인 10월 15일 한국전력을 꺾은 이후 49일 만에 따낸 시즌 두 번째 승리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구단 최다인 1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권 감독은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의 반려로 지휘봉을 놓지 않았고, 끝내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권 감독은 "연패 중에 선수들에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게 미안하다. 선수들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때 제가 선수들을 믿지 못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하려고 했지만 안 풀린 것이었는데, 나는 '왜 안 하냐'고 야단쳤다. 더 믿고 해줄 것을…"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권 감독이 언급한 '마지막'은 사퇴를 의미한 것이었다. 권 감독은 "그런(그만둔다는) 마음도 조금 있었다. 분위기 반전이 될까 했었다"며 "오늘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그런 생각을 한 내가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마음을 다잡은 것은 양종희 구단주의 격려 덕분이었다. 권 감독은 "사장님이 '다시 배구 안 할 거냐'고 하시더라. '배구 지도를 계속할 거면 여기서 하고, 배구를 그만둘 거면 나가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무책임하고 패배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반성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마음고생 끝에 연패를 끊은 뒤, 권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방송 인터뷰와 장내 인터뷰에서 선수·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거듭 표현했다. 권 감독은 "정민수(리베로)가 '안 우셨죠?'라고 묻더라. 아니라고 하니 '잘하셨다.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인데 왜 우시냐'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사실 많은 KB손해보험 선수들이 눈물샘을 터트렸다. 센터 박진우가 눈물을 보였다고 하자 권 감독은 "늘 긍정적인 선수인데, 진우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제가 안아주면서 이야기했는데 죄송하다고 하더라.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주장 김학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하다가 눈물을 훔쳤다. 김학민은 "감독님이 사의를 표명하신 것을 기사로 접했다. 오늘 경기 끝나고서도 감독님이 '내가 너무 책임감이 없었다'고 하시며 울컥하셨다. 저희도 마음이 울컥했다"고 눈시울을 적시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권 감독은 김학민에 대해 "상위권에 있는 대한항공에 있다가 올 시즌 이 팀으로 와서 연패를 처음 빠져봤을 텐데, 가장 힘들어했을 것이다. 학민이는 저보다 마음고생을 더 많이 했다"고 미안해했다. 서로 마음을 확인한 KB손해보험은 이제 앞을 내다봐야 한다. 권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감독은 "연패 중에 선수들이 '이것저것 해도 안 된다'고 하더라. 저도 물꼬를 터주고 싶은데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됐다"며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작전을 더 잘 받아들이고 움직임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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