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실종` KLPGA…상금 1위가 비거리는 6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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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실종` KLPGA…상금 1위가 비거리는 61위

보헤미안 0 519 0 0

전세계 장타전쟁 뜨거운데
KLPGA 비거리는 3년째 감소
올해는 260야드 이상도 없어

국내 무대 규모 계속 커지며
화끈함보다는 안정성 추구
경기 박진감 줄어 흥행 우려


올 시즌 평균 비거리 257.83야드로 KLPGA 장타 1위에 올라 있는 김아림 선수. [사진 제공 = KLPGA] 



"지난 주말 한 기사를 봤는데 모든 스포츠가 더 빠르고, 길고, 강력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런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장타'는 골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장타 전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도 정확하면서도 비거리를 더 늘릴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샤프트 무게를 줄여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헐크'로 변신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불러일으킨 본격적인 '비거리 전쟁'이 전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고 있다. 체중을 20㎏이나 늘린 디섐보는 최근 35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앞세워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PGA 슈라이너스 오픈에서는 381야드인 파4홀에서 두 차례나 드라이버샷을 그린에 올려 세계 골프계를 경악하게 했다. 본지가 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한국프로골프(K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0년간 비거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장비 발달과 체계적인 훈련, 트레이닝을 통해 비거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단 한 곳만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바로 KLPGA 투어다.
 


◆ 장타자 사라진 KLPGA




KLPGA 투어는 무려 3년째 평균 비거리가 감소하고 있다. 2017년까지는 비거리가 증가했다. KLPGA 투어는 2016년 241.6야드, 2017년 243.53야드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8년 평균 240.03야드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236.96야드, 올해에는 235.62야드로 최근 10년간 최저 기록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우승도 중요하고 화끈한 공격 골프로 본인 상품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시드만 지켜도 상금 1억원에 부수입으로 1억원 이상을 더 벌 수 있다"며 "화끈함보다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시드만 지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드라이버샷은 230야드 정도만 치면 된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5년간 KLPGA 투어에서 '평균 260야드'를 돌파한 선수는 2016년 박성현(265.59야드), 2017년 이나경(264.33야드) 그리고 작년 김아림(262.52야드)까지 단 3명뿐이다. 현재 박성현은 LPGA 투어 무대로 옮겼고 김아림은 올 시즌 장타 1위에 올라 있지만 평균 257.83야드로 지난해에 비해 비거리가 5야드가량 줄어들었다. 올 시즌 평균 250야드를 넘은 선수도 4명뿐이다.

골프계 걱정도 커지고 있다. 골프대회를 열고 있는 한 기업 대표는 "한국여자골프 투어 매력이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선수들 대부분 '또박이 골프'를 구사해 짜릿함이나 호쾌함은 찾아볼 수 없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한국 분위기를 보면 일본을 따라가는 듯한 모습이다. 국내 무대 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선수들이 일부러 LPGA 투어로 진출하지 않아도 수입이 안정적이다. 또 레슨, 프로암, 초청 등 부수입도 많다"며 "국내 투어에 머물겠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늘면서 앞으로 KLPGA 경쟁력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염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 전 세계는 장타 전쟁 중




장타 전쟁을 이끄는 곳은 세계 최고 남자골퍼들이 모인 PGA 투어다. 디섐보는 2019~2020시즌 처음으로 'PGA 투어 시즌 평균 320야드' 시대를 열었다. 디섐보는 지난 시즌 평균 322.1야드로 1위를 차지했고, 또 다른 장타 라이벌 캐머런 챔프(미국)도 평균 322야드로 2위에 올랐다. 이제 '평균 300야드'는 PGA 투어에서 더 이상 장타자 소리를 듣지 못한다. 2014년 300야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25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72명에 달했다. 전체 선수의 평균 비거리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PGA 투어 출전 선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88.8야드. 하지만 2016년 평균 290야드를 기록하더니 지난 시즌에는 평균 296.4야드를 찍었다. 곧 전체 투어 '평균 300야드' 시대도 머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장타 전쟁'에 KPGA 투어도 동참했다. 2015년 평균 274야드를 기록했던 KPGA 투어는 작년 평균 284.97야드에 이어 올해는 평균 285.07야드로 2012년(평균 286.75야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평균 290야드를 날려도 이제는 KPGA 투어 장타 랭킹에서 48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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