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중요하지만…시즌 중 주장 내보낸 현캐에 팬들 ‘충격’
현대캐피탈, 한전과 신영석 포함 3대3 트레이드 단행
7시즌째 현캐에서 뛴 상징적인 선수 내보낸 현캐
팬들, “(응원할) 의욕 떨어진다” 반응밝은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신영석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미래란 실리를 취하고 팬이란 명분을 잃은 선택.’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주장인 센터 신영석을 한국전력에 내주는 3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대캐피탈은 ‘리빌딩’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신영석이 7시즌 째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주장까지 맡을 정도로 팀의 상징적인 존재였단 점에서 시즌 중 벌어진 트레이드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13일 센터 신영석, 세터 황동일과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김지한을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에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3대 3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리빌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팀 컬러를 완전히 바꾸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석은 2008년 드림식스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이후 우리카드를 거쳐 2014-2015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 자리를 잡았다. 2018-2019 시즌 뒤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연봉 6억원이라는 고액에 재계약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에서 신영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통산 3위에 현역 선수 1위(871득점)에 올라 있는 블로킹 득점 능력은 ‘높이 배구’란 현대캐피탈의 팀 컬러를 대변하는 상징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올 시즌을 앞둔 비시즌부터 문성민 대신 신영석에 주장 완장을 채워줬다. 신영석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는 등 통솔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고, 팀의 색깔을 대변하는 간판 선수이기에 이런 존재감을 인정해준 것.
올 시즌 팀의 주장 역할을 수행한 신영석(가운데)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팀 색깔과 전력에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선수를, 선수단을 통솔하는 주장을, 그것도 시즌 중에 다른 팀으로 보내는 선택을 했다. 차세대 장신 세터 김명관과 최근 눈에 띠는 성장을 한 유망주 이승준에 내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확보를 통해 팀 컬러를 아예 바꿔보겠단 게 가시적인 이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 재창단에 맞먹는 강도 높은 리빌딩을 통해 변화를 꾀하려 한다”며 “신영석, 황동일 그리고 김지한 선수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앞으로도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수 이적 여부를 결정하는 건 현재 전력과 미래 전력 전반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구단의 자율적인 선택 영역이겠지만, 갑작스런 주축 선수의 이탈에 팬들은 동요하고 있다. 신영석이 ‘프랜차이즈 스타’나 ‘원 클럽맨’은 아니지만, 그 동안 팀 전력을 이끌어온 레전드급 선수여서다. 팬들과 만나는 각종 인터뷰나 행사 자리에서도 인성 좋은 신영석은 팬들에 인기가 많았다.
신영석 이적 소식을 전한 현대캐피탈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게시물은 거의 700개 가까운 팬들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핫한’ 상태다. 대부분의 팬들은 시즌 중 팀의 중심선수이자 주장을 떠나보낸 것에 대해 구단을 성토하고 있다. “의욕이 떨어져서 응원도 직관도 포기하고 싶다”거나 “리빌딩도 중심축을 남겨놓고 하는 것”, “영구결번은 아니어도 명예롭게 마무리하며 은퇴했어야 한다”는 식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팬들의 반응이 어떻든, 이미 트레이드는 이뤄졌다. 이제 현대캐피탈의 검고 파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신영석의 모습은 영원히 볼 수 없게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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