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던 이강인, 가르시아 감독은 왜 교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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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던 이강인, 가르시아 감독은 왜 교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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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58분간 뛴 뒤 경기장을 떠났다. 득점이 필요한 시점에선 더 적합한 선수가 있었다.

발렌시아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비토리아가스테이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멘디소로트사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에서 알라베스와 2-2로 비겼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전반 3분 만에 코너킥에서 시모 나바로에게 실점했고, 전반 16분엔 우고 기야몬이 성급한 수비로 헌납한 페널티킥에서 루카스 페레스에게 골을 내줬다. 발렌시아는 전반 45분 동안 6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슈팅은 단 4번 뿐이었다. 반면 알라베스는 8번의 슈팅을 기록했다. 발렌시아는 알라베스의 촘촘한 수비진 공략에 애를 먹은 반면, 알라베스는 역동적인 공격으로 발렌시아를 잘 공략했다.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발렌시아의 전체적인 공격 전개가 무딘 상황에선, 높은 위치에선 패스를 제대로 받기 어려웠다. 중원으로 내려와 공격 전개에 도움을 줬다. 정확한 왼발, 압박 대처 능력을 활용해 좌우로 방향 전환을 하면서 답답했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6분 데니스 체리셰프의 슛을 이끌어낸 패스는 이강인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수비 뒤로 침투해 공을 지켜내고 전진하면서 왼발 바깥쪽을 활용해 스루패스를 했다. 모처럼 체리셰프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하비 가르시아 감독은 후반 13분 첫 교체 카드를 쓰면서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체리셰프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강인은 가장 활발했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교체 카드를 활용한 의도는 무엇일까? 이강인은 경기를 세밀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시간을 두고 경기를 만들어갈 땐 적합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돌적인 플레이로 직접 골문에 위협을 가하는 선수는 아니다. 과정과 관계없이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선 더 저돌적인 선수들이 필요했다.

곤살루 게데스와 마누 바예호가 가르시아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이강인과 달리 측면 공격수로 주로 뛰는 선수들이다. 직접 돌파가 가능하고 골문 앞에서 마무리도 할 수 있다. 이강인이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면, 게데스와 바예호는 좌충우돌하며 수비진을 흔들며 변수를 만들 선수들이다.

가르시아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교체 카드 이후 2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후반 27분 카를레스 솔레르의 패스에 케빈 가메이로가 침투한 뒤 욕심부리지 않고 바예호에게 패스했다. 바예호는 텅 빈 골문에 밀어넣었다. 후반 33분 솔레르의 프리킥을 기야몬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발렌시아가 후반에만 2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막판 가메이로, 바예호가 연이어 잡았던 기회들을 생각하면 역전승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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