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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입고 야구장 오시도록!” KT 팬페스티벌 채운 각오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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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근(왼쪽)이 “가을 점퍼 입고 야구장 오게 하겠다”는 말로 이강철 감독을 웃겼다. 사진제공 | KT

도루왕, 5강, 한국시리즈…. KT 위즈 팬 페스티벌은 2020년을 향한 희망으로 가득했다.

KT는 30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2019 KT 팬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 1군 진입 이후 시즌 종료 때마다 진행해온 행사로 어느덧 5년째를 맞이했다. 열기는 예년보다 뜨거웠다. KT가 2019년 거둔 성적 때문이었다. 창단 처음이자 올해 리그 최다인 9연승을 질주한 건 물론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쳤으며 5할 승률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창단 최고의 성과에 팬들의 발걸음도 칠보체육관으로 이어졌다. 행사 시작은 오후 5시였으나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오전 6시부터 돗자리를 들고 온 팬들도 있었다. 3000명 정원의 칠보체육관 가용좌석이 모두 찬 건 역대 최초였다. 정오께부터 칠보체육관 앞에서 대기했다는 허미지(33) 씨는 “KT 원년부터 응원했지만 팬 페스티벌 참여는 올해가 처음이다. ‘직관’도 가장 많이 갔던 해였다”며 “사실 사인은 경기장에서 많이 받았다. 오늘은 선수들과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고 싶다”고 기대했다.

팬들의 연호 속에 단상에 오른 이강철 감독은 “작년 이맘때는 너무 긴장됐는데 오늘은 조금 여유가 있다”며 환히 웃은 뒤 “팬들의 성원 덕에 5할 승률을 기록했지만 내 성에 차진 않는다.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절반을 위해 오늘 이후로 잘 준비하겠다. 내년 팬 페스티벌은 포스트시즌을 치른 뒤 뵙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캡틴’ 유한준 역시 “내년에는 꼭 가을야구 하겠다”는 짧은 각오로 사령탑의 방향에 동의했다. 2차드래프트로 KT에 합류해 첫 공식행사에 나선 이보근의 각오는 조금 더 패기가 넘쳤다. 그는 “팬 페스티벌은 처음이라 떨린다”고 운을 뗀 뒤 “2019년 KT는 아쉽게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다. 내년에는 팀에 더 보탬이 되겠다. 팬들이 두꺼운 점퍼 입고 위즈파크에 오시도록 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뒤에서 이를 들은 이 감독도 파안대소하며 이보근을 반겼다.

생애 첫 팬사인회 중인 소형준(왼쪽) 사진제공 | KT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개인의 다짐을 밝힌 이도 있다. 아직 KT 소속으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지만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소형준은 “팬 사인회를 하는 내내 많이 떨렸다. ‘내년에 위즈파크에서 보자’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 역시 같은 각오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8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구단 최초로 인사이드더파크홈런을 기록했던 심우준은 “팀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개인적으로 도루왕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유한준은 “팬 여러분 덕에 2년 더 FA 계약을 하게 됐다”며 “그 2년 안에 5강을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도록 내 남은 배터리를 모두 소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의 축제에 자신감은 최고의 윤활유다. 이날 KT 팬들은 2020년에 대한 희망을 가득 품고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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