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던지는 생각만해도 좋다" 트라우마 극복 홍상삼 드라마, 시즌2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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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00:31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공 던지는 생각만해도 좋다".
KIA 타이거즈 홍상삼(30)에게 2020시즌은 각별하다. 은퇴를 생각했지만 보란듯이 재기했다. 작년 입단 당시는 활약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두산에서 잊혀진 투수였고, 재기도 불투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위를 보여 선발투수 후보에 올렸다. 임기영과 경쟁을 벌이다 탈락했다. 퓨처스 팀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개막 한 달만인 6월 2일 승격 통보를 받았다.
조금씩 구위를 보이더니 어느새 필승조의 기둥 노릇을 했다. 볼넷을 많이 내줘 애간장을 태웠지만 57경기에 출전해 4승5패17홀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두산 시절 2012시즌과 2013시즌 이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만 서면 공을 던질 수 없는 공황장애를 극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최대의 수확이었다.
가을 마무리 훈련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홍상삼은 "가을야구를 못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한 해였다. 야구를 그만 하려고 했다. 주변에서 '1년은 더 해보고 그만 두라'고 했다. 연락을 했는데 KIA쪽에서 함께 해보자고 했다. 공을 못 던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것 같다"고 2020 시즌의 총평을 했다.
공황장애로 야구를 포기했었다. 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면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 속에 있는 말을 다했다. 그래서인지 팬들이 많이 이해해주셨다. 두산시절은 불펜에서 팔을 풀지도 못했다. 코치들이 준비하라는데 못하겠다고 다시 나오기도 했다. KIA에서 좋은 기억이 쌓이며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공을 던진다는 생각만해도 좋다"고 기억했다.
가족의 고마움도 느꼈다. "장인 어른이 좋아하셨다. 15개 이상 홀드하면 용돈 주신다고 하셨고 실제로 받았다. 와이프도 잘 이야기를 안하는데 정말 좋아하더라. 내가 편안하게 하는 것 보니까 좋은 것 같다. 이전에는 내 문제 때문에 서로 많이 안좋았다. 내가 좋아지니까, 모든 것이 좋아지더라"라며 웃었다.
아쉬움도 있었다. 역시 볼넷이었다. 48이닝에서 5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당 10개가 넘는 볼넷 비율이다. 볼넷을 자주 내주는 통에 승계 주자의 득점을 자주 허용하고 위기를 부르기도 했다. 필승조 투수로 5점대 ERA가 된 이유였고, 2021시즌의 최대 숙제이다.
그는 "볼넷이 많았다. 볼넷을 줄였다면 20홀드, 3점대 방어율은 했을 것이다. 삼진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타자를 유인하려다 컨트롤이 안된 점도 있다. 내년에는 볼넷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투구수도 줄어든다.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를 빨리 빨리 할 것이다. 대신 올해보다 피안타율이 높아질 수는 있다"고 과제를 설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커브도 많이 던졌는데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내년에는 포크를 많이 구사하겠다. 포크를 썼을 때 성적이 좋았다. 슬라이더가 타자들에게 익숙해지더라. 타자들이 상하로 떨어지는 볼은 약하지만 횡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는 대처를 하더라. 포크를 던져야 볼넷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더 잘하기 보다는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욕심을 내지는 않겟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성적도 날 것이다. 볼넷만 줄이면 된다. 아직은 내 구위는 나쁜 편은 아니다. 겨울에 유산소 운동위주로 준비를 잘하겠다. 올해 경험이 내년 더 좋아지는 바탕이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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