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으로 갔던 '진짜 우승 트로피', 2일 전북에 전달
연맹, 우승 가능성 높았던 울산에 진짜 우승 트로피 배치..전주에는 가품
[전주=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가 3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가짜 트로피'까지 등장할 만큼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전북과 울산 현대의 우승 경쟁은 기적같은 전북의 역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손준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22승(13무3패 승점 79)째를 신고한 전북은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선두였던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하면서 정상을 탈환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전북과 울산이 승점 79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전북(72골)이 울산(71골)에 한 골 앞섰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지만 '동해안 더비'에서 덜미를 잡혔다.
프로축구연맹은 전북과 울산 모두 우승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한 곳에 진짜, 다른 한 곳에 가짜 트로피를 배치했다. 경기 종료 후에 시상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울산에 진짜 트로피를 배치했다. 전주에는 가품을 보냈다. 전북 선수들은 가품으로 우승 시상식을 치렀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하나원큐 K리그1 2019 마지막 경기가 열린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팀 전북현대모터스가 트로피를 흔들며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2019.12.01. pmkeul@newsis.com연맹이 우승팀이 정해지지 않아 트로피 2개를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는 "2013년과 2016년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팀이 결정된 적이 있지만, 그때는 1~2위팀 간 맞대결이었다. 두 개의 트로피를 각각 다른 경기장에 갖고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전북 구단은 가짜 트로피라는 걸 예상했다. 승점 3이 앞선 울산의 우승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연맹 관계자는 "울산에 갔던 진품 트로피는 2일 시상식에서 진열했다가 종료 후에 전북 측이 가져가게 된다. 전북이 사용한 가품 트로피는 연맹이 회수할 예정이다"고 했다.
가짜 트로피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는 법. 백승권 전북 단장은 "가짜면 어때요"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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