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父 김민호 코치 비통함에 눈물 [故 김성훈 빈소현장]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갑작스러운 실족으로 유명을 달리한 한화 이글스 투수 고 김성훈의 빈소는 비통함이 절절하게 흘렀다. 고인은 지난 23일 새벽 광주시내의 모병원 옥상에서 실족해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사고가 알려지자 한화 선수단을 비롯해 프로야구 전체가 충격에 잠겼다.
광주광역시 서구 선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전날부터 이틀연속 한화 선수단과 KIA 선수단을 주축으로 많은 지인들이 찾아 아버지 김민호 KIA 타이거즈 코치 등 유족과 함께 비통함을 함께 나누었다.
전날 빈소가 차려지자 조계현 KIA 단장, 스승 한용덕 한화 감독, 정민철 한화 단장이 달려왔다. 정 단장은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며 고인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김 코치와 함께 KIA에 몸담았던 김기태 전 KIA 감독도 김 코치의 손을 잡고 오열했고 자정을 넘어서까지 빈소에 머물며 위로했다.
24일에는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도 빈소를 찾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화 입단 동기인 대졸 박상원(25)은 홀로 찾아 고인의 영정이 마련된 빈소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 주변의 눈시울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문객을 맞이한 김 코치는 "우리가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불상사가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프로야구 입문 동기생인 키움 외야수 이정후는 SNS를 통해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 같이 있는게 당연해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는게 슬프다. 우리가 했던 약속 꼭 지킬게 고마워. 내 친구 보고싶어"라며 애통함을 보였다.
이날 선수협회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성훈 선수가 팬들과 동료선수들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의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는 25일 대전 시내에서 예정된 선수단 워크숍을 취소했다.
고인은 잠신중-경기고 출신으로 2017년 한화 2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한화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작년 7월 1군에 데뷔해 잠재력을 보였다. 2019시즌 개막 초반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아 아버지가 몸담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하기도 했다. 2년 통산 25경기에 출전해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한화의 가을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광주의 부모님 집을 찾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고인은 25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영락공원에서 영면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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