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즈음 은퇴 생각' 정근우, 왜? 시즌 끝나고 발표했을까
[OSEN=한용섭 기자] LG 정근우(38)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국가대표 2루수로서 화려했던 16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면서 팬들 앞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 정근우는 시즌이 다 끝난 뒤에, 지난 8일 은퇴를 발표하면서 팬들과 마주할 시간이 없었다.
정근우는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고 나서 은퇴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중순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한 달 넘게 재활 시간이 걸렸다. 8월 중순 1군에 복귀했다.
앞서 박용택은 일찌감치 은퇴 계획을 밝혀, 올 시즌 후반에는 타 구단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는 '미니 은퇴투어'를 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함께 뛴 박용택과 비교됐다.
정근우는 '시즌 후 은퇴 발표를 해서 이렇게 기자회견만 해서 아쉽지 않나'는 질문에 웃으며 "아쉽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가 뛴 SK, 한화의 팬들은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보냈을 것이다. 정근우는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것 또한 큰 영광이다"며 미뤄진 은퇴 발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은퇴 발표를 시즌 중간에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한발 물러나서 보니 용택이 형이 은퇴투어를 하고 있는데, 내가 은퇴 발표하면 용택이형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생각되더라. 또 은퇴투어 끝나고서는 발표할 수도 있었는데, 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아서, 시즌 끝나고 발표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근우는 박용택의 은퇴투어 관심을 흐트리기 싫었다. 시즌 막판에는 LG가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터라 또 미뤄야 했다. 결국 LG는 4위로 시즌을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정근우에게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 경기가 끝나고 정근우는 박용택과 포옹하는 장면이 있었다. 정근우는 "용택이 형에게도 마지막 경기, 나에게도 마지막 경기였다. 끝나고 나서 '그동안 수고했다. 형. 고생 많았어요'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정근우는 "1~2년 전부터 포지션 방황을 하면서 여러 고민을 했는데, (LG에 와서) 다시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이 자리에서 마지막 2루수로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며 "야구 할 때 몰랐지만, 뒤돌아서 보니깐 도움 주신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제2의 인생을 살면서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마음을 갖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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