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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는 이르다' 두산은 2009년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그래 1 649 0 0


2020 KBO리그 두산과 KT의 PO 2차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1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10/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탈락한 경험은 두 팀 뿐이다. 쌍방울 레이더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5전4선승제로 치러진 시리즈(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이후 3연패로 탈락' 사례는 총 4번이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는 단 2번 뿐이었다. 바로 1996년 쌍방울과 2009년 두산이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팀이 된 쌍방울은 1996년 정규 시즌에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정규 시즌 4위팀인 현대 유니콘스가 3위팀 한화 이글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무패(2선승제)로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과 현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쌍방울은 1차전에서 박철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투수전 끝에 1대0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서 선발 김기덕의 활약-박재홍의 홈런을 앞세워 2대1로 이기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두게 된다. 그러나 3차전부터 현대의 반격이 시작됐다. 역대급 투수전 시리즈에서도 한 수 위 변칙 운용을 보여주며 3~5차전을 모두 쓸어담았고 사상 첫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쌍방울은 2승을 먼저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첫 사례가 됐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그해 정규 시즌은 KIA와 SK 와이번스의 '투톱' 무대였다. 꼴찌 이미지를 벗어던진 KIA가 간 발의 차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선착했고, 왕조를 구축해나가던 SK는 습자지 같은 격차로 2위에 그쳤다.

정규 시즌 3위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다. SK가 플레이오프에 먼저 올라있었지만, 기세는 두산이 더 좋았다. SK는 1위를 놓친 충격을 털어내기 전이었다. 두산은 당시 김경문 감독의 불펜 야구를 앞세워 1,2차전을 먼저 잡았었다.

그러나 3차전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두산의 방망이가 침묵하는 가운데 3차전 연장 10회초 두산 고창성이 무너지며 1패를 기록했고, 경기 감각이 깨어난 SK는 4차전까지 8대3으로 두산을 넘겼다. 시리즈 2-2 원점. 5차전이 비로 하루 밀리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진 끝에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으나 결과는 두산의 3대14 완패였다. 그렇게 두산은 쌍방울 다음으로 불명예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 두산은 더더욱 경계하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2경기만에 2승으로 끝내고, 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1,2차전을 먼저 잡았다. 이제 한국시리즈까지 1승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축배는 이르다. 2009년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방심을 할 수는 없다. 두산 선수들도 섣불리 '우승'과 '한국시리즈'를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일단은 당장 한 경기를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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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북기기 2020.11.12 15:12  
역시 두산은 두산입니다카지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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