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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귀여운 우승 상품이 있을까..네 번째 순록 품은 '스키 여제' 시프린

그래그래 0 456 0 0

[경향신문] ㆍ레비 월드컵 제패로 한 마리 추가
ㆍ린지 본은 암소 두 마리 받기도
ㆍ겨울 스포츠 이색 상품들 눈길

미케일라 시프린(왼쪽)이 지난 23일 국제스키연맹 알파인 스키 월드컵 우승 부상으로 받은 순록을 만지고 있다. 린지 본은 2014년 월드컵 우승 후 암송아지를 부상으로 받고 기념 촬영을 했다. 레비 | 로이터연합뉴스·린지 본 인스타그램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 일반적인 트로피 외에 살아있는 동물을 부상으로 수여하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 2019~2020 시즌에 돌입한 알파인 스키가 그렇다.

미국 여자스키의 간판스타 미케일라 시프린은 지난 23일 핀란드 레비에서 개최된 2019~2020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회전 부문에서 1분57초57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순록 한 마리를 받았다. 레비에서 열리는 알파인 스키 월드컵은 전통적으로 우승자에게 순록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2013·2016·2018년에 이어 또다시 레비 대회 정상에 선 시프린은 순록을 4마리나 소유하게 됐다. 앞서 시프린은 세 마리의 순록에게 루돌프, 스벤(영화 <겨울왕국> 캐릭터), 그루(영화 <슈퍼배드> 캐릭터)라는 이름을 차례로 지어줬다. 네 번째 순록에겐 스웨덴 스키의 전설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은퇴)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잉에마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시프린이 순록을 집으로 데려가는 것은 아니다. 순록은 레비의 목장에서 대신 키워주고, 시프린은 인터넷을 통해 순록이 잘 지내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다.

올해 초 은퇴한 ‘스키여제’ 린지 본은 프랑스 발디세르에서 열린 2005·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암송아지 한 마리씩을 부상으로 받았다. 대회 주최 측은 ‘원한다면 암송아지 대신 5000달러(약 600만원)짜리 수표를 가져갈 수도 있다’고 했지만 본은 이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본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정성껏 송아지를 키웠고, 2005년 선물받은 송아지가 가족을 이루고 손주까지 보는 ‘경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본은 2009년 세계스키선수권대회에선 염소를 선물로 받았다. 그는 이 염소를 암송아지들과 같은 곳에서 키웠다.

미국 콜로라도주 비버크릭에서 열리는 스키 월드컵은 우승자에게 맹금류의 새 한 마리를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키 월드컵은 동물을 선물하진 않지만 우승 세리머니가 독특하다. 대회 우승자는 ‘왕좌’에 앉아 ‘왕관’을 쓰고 ‘눈의 왕(여왕)’으로 대접받는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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