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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급 방출 선수 우르르… 야구 FA 시장 ‘한파’

마법사 0 513 0 0
김선빈(왼쪽부터), 전준우, 오지환, 안치홍


때를 잘 만나야 성공한다는 속설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잘 들어맞는다. 기량이 특출난 특급 FA라면 상관없겠지만 준척급의 경우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 많이 나타나 경쟁을 벌이게 되면 기대 이상의 몸값을 받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는 시기가 좋지 않다. 안 그래도 이번 FA 시장에 초대어급 매물이 없다고 하는 가운데 하필 이번이 2년에 한 번씩 실시되는 2차 드래프트까지 있어 구단들이 외부 수혈을 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었다. 여기에 올해 유독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방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 또한 FA 시장에 찬바람을 불게 하고 있다.

당장 방출선수 중 투수 장원삼(36)은 롯데, 홍상삼(29)은 KIA가 영입에 나섰다. 이 밖에도 포수 정상호(37)를 비롯, 내야 거포 최승준(31), 외야수 이대형(36), 김문호(32), 배영섭(33) 등 포지션에서 구멍이 생겼을 경우 급한 불을 꺼줄 수 있는 선수들을 헐값에 데려올 기회까지 생겼다. 결국 구단들이 방출생들의 영입을 먼저 고려한 다음 FA 협상에 나서도 늦지 않게 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트레이드까지 활발해지며 FA 협상의 무게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래서 올해 FA 계약 속도는 더디다. 19명의 자격 선수 중 이지영(33·키움 3년 18억원), 유한준(38·KT 2년 20억원), 정우람(34·한화 4년 39억원) 등 3명만이 계약을 마친 상태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이 사라진 이후 속전속결로 계약이 이뤄지던 것과 반대 현상이다. 3건의 총액도 77억원에 그쳐 올해 FA 시장은 7년 만에 400억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다.

그래도 이번 FA시장에서 전준우(33), 오지환(29), 안치홍(29), 김선빈(30) 등이 어느 정도 큰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협상은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준우는 원소속팀 롯데와 만났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LG가 반드시 잡겠다고 했던 오지환은 6년 장기계약을 원하면서 구단이 협상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안치홍과 김선빈 키스톤 콤비와 동시에 협상을 벌어야 하는 KIA는 무상 트레이드로 SK에서 나주환을 데려오면서 이들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치열한 영입경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보상 선수’라는 칼자루를 쥔 원소속구단의 기준점과 선수들의 눈높이의 차이가 크다. 장기전이 될수록 선수들에게 불리해지기에 올겨울 춥고 썰렁한 FA 시장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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