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와 토트넘은 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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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와 토트넘은 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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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와 토트넘은 '상극', 양측 모두에 중요한 승부처 [이성모의 어시스트+]

이성모 입력 2019.11.21. 23:13 수정 2019.11.21. 23:4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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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와 토트넘의 철학은 '상극'.
기대보다 불안요소가 더 많은 두 존재의 만남.
빠른 시간 안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빠르게 무너질 가능성도.
다니엘 레비 회장, 무리뉴 감독 모두에게 중요한 승부처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의 철학은 서로 '상극'에 가깝다. 빠르게 성공(우승)하지 못할 경우, 빠르게 무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5년 반 이끌었던 토트넘의 한 시대가 끝나고, 무리뉴 감독의 시대가 열린다. 감독으로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새 감독인 만큼 기대에 부푼 팬들도 있지만, 시작부터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팬들도 적지 않다. 특히, 토트넘이라는 클럽의 정체성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무리뉴 감독의 선임에는 의구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1. To dare is to do VS To win is to do

토트넘이라는 클럽의 모토는 'To Dare Is To Do'다. 한글로 정확히 옮기기 쉽지 않은 표현이지만, 이는 'to dare'(과감히, 용감히) 도전하는 것이 'to do'(할 일, 갈 길이다) 라는 의미를 가진 표현으로 토트넘의 홈구장, 훈련장 등 모든 곳에 새겨져 있는 그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표현이다.

토트넘 팬들이 포체티노 감독을 가장 사랑했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그것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맨시티 원정, 아약스 원정에서 드라마틱하게 결승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났듯 과감하고 용감한 축구를 구사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스타일은 토트넘이라는 구단이 100년 이상 지켜왔던 정체성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이렇듯 구단과 감독의 철학, 정체성, 스타일이 일치할 경우에는 상호간에 당장의 결과가 좋지 않아도 서로 인내해주고 포용할 수 있는 '내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반면, 무리뉴 감독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토트넘의 모토에 비유하여 표현하자면 무리뉴 감독의 철학은 'To Win is To Do'에 가깝다. 그는 이기는 것이 축구에서 최고의 미덕이라고 믿는 감독이며, 이기기 위해서는 '10백' 전술을 쓰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토트넘의 옛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 혹은 현구장인 토트넘핫스퍼스타디움에서 '10백 수비' 축구가 펼쳐지는 모습을, 그와는 정반대의 축구를 수십년 동안 지켜봐왔던 팬들은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2. 오직 '결과'로 답해야 하는 무리뉴 감독, 1년 내 컵 대회 우승이 승부처

무리뉴 감독의 이러한 '결과지상주의'적 축구에서는 '과정'이 결과를 변호해주지 못한다. 오로지 결과로 답해야 하며 그는 이미 첼시 1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수비적인 축구에 대한 비판을 받았으나 언제나 '결과'로 답했던 감독이었다.

그러므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서 철저하게 결과를 내야만, 더 정확히는 전임자인 포체티노 감독이 해내지 못했던 그 이상의 결과를 내놔야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 결과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트로피'일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에게 부족했으나 무리뉴 감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본 경력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에게 있어서는 1년 안으로 컵 대회(FA컵, 리그컵) 우승을 노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승부처다.

그 이상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만약 거기서 리그에서조차 기대이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우려이상으로 빨리 와해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최고의 대회는 각종 컵대회다. 단, 토트넘이 이미 리그컵에서 탈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후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팀 개편을 통해 그 다음 단계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복수의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토트넘과 무리뉴 감독의 만남에 대해 '도박'과도 같은 결단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포체티노 감독을 내치고 무리뉴 감독을 데려온 다니엘 레비 회장도, 그리고 첼시에서의 경질 후 맨유를 거치며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았던 무리뉴 감독도. 양측 모두에게 이 만남은 서로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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