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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식 수원시청 감독 "고춧가루 뿌려졌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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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
작전 지시하는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순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실업팀 수원시청이 프로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톡톡히 보여줬다.

수원시청은 21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여자프로배구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0-3으로 패했다.

수원시청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나 다름없었던 이날 경기에서 1세트 듀스 접전을 벌여 배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키 173㎝의 이민주는 공격 성공률 58.82%에 12점을 꽂아 넣고 프로팀 IBK기업은행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퍼부은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승부였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재밌었다"며 1세트 듀스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들어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2세트를 힘없이 내준 것은 아쉽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해줬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이민주에 대해 "키가 작아서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 안 했다"며 "힘도 좋고 탄력도 좋다. 나이도 어려서 실업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팀의 주축 선수로 키우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2005년 1월 창단한 수원시청은 실업리그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강팀이지만 프로배구 팬들에게는 생소한 편이다.

강 감독은 "관중이 많은 곳에서 경기하니까 진짜 재밌었다"며 "우리가 경기할 때는 오늘 온 관중의 3분의 1 정도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사실 프로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막막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는 표승주나 어나이에게 공이 갈 거라고 판단해서 그쪽을 막으라고 주문했다"며 "그런데 2세트부터 문지윤에게 하나둘씩 공격을 허용하면서 우리가 흔들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쉽게 지지는 말자고 했다. 너희들이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나은 부분이 있으니 그 장점을 살리자고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춧가루가 뿌려졌는지 모르겠다"며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하면 고춧가루 부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준비해서 재미있는 시합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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