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버티는 두산, '카드' 꺼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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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0 13:11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승리 카드'라고 보는 전력이 나설 기회가 없다. 크리스 플렉센 '덕'이다.
플렉센은 9일 고척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두산이 3-2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승패 없이 물러나는 데 만족해야 했으나 괄목할 기록이 나왔다. 4일 잠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 기록됐다. 포스트시즌 신기록이 쓰였다.
플렉센이 8회 말 1사까지 던져 줘 불펜 소모가 적었다. 마무리 투수 이영하만 1⅔이닝 책임지면 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등판 못 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그중 김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카드가 되리라 분류하고 있는 김민규, 홍건희, 그리고 함덕주가 있다. 플렉센 괴력 투구 여파가 본의 아니게 전력 은폐까지 도모하게 됐다.
시리즈 운영이 수월해졌다. 키 플레이어가 될 여럿이 체력적으로 충전돼 있다. 김 감독은 앞서 "김민규는 선발 뒤 붙어 나올 수 있다"며 "홍건희는 10월 투구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으나 최근 컨디션이 괜찮다. 건희가 자기 공 던져 주리라 믿는다. 덕주 또한 키가 될 것 같다. 1군 복귀해 공 자체는 좋았다. 기용 타이밍이 고민"이라고 했다.
2차전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2⅔이닝 4탈삼진 1실점으로 예열해 왔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성공적 시즌을 치렀으나 설욕할 상대가 남아 있다. 그 대상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최원준은 KT와 5경기(선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9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가 있는 선수 위주로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최원준 투구가 관건이다. 한 점 주고 내는 데 예민할 수 있는 단기전이다. 김 감독은 "상황을 늘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평균 소화 이닝 수에서 최원준(5⅓)은 플렉센(6) 대비 다소 모자라다. 불펜 소모가 불가피할 전망이고 두산이 꼽는 키 플레이어 또한 오늘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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