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안 주는 볼튼 구단주, "선수들이 돈 안 준다고 파업하는 것이 말이 되나"

[OSEN=이인환 기자] 적반하장. 재정난에 시달리는 볼턴 구단주가 선수들이 충성심이 없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은 지난 2일(한국시간) "볼턴 구단주 켄 엔더슨은 연봉 체불이라고 해도 선수들의 파업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언론은 볼턴 선두단과 스태프들은 연봉이 체불되자 3월분이 지급될 때까지 훈련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볼턴의 2월치 주급은 열흘이나 늦게 지급됐을 뿐만 아니라, 3월분도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볼턴은 선수들의 연봉이 체불될 정도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세금 체납까지 겹치며 파산 위기에 몰렸다.

엔더슨 구단주는 새 구단주가 온다며 재정난 해결을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투자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내우외란에 시달리고 있는 볼턴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23위에 머물고 있다.

선수들의 월급을 주지 않고 있는 엔더슨 구단주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명서를 통해 "연봉 체불이라고 해도 파업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엔더슨 구단주는 "연봉 지불이 지연된 것은 고작 3번 뿐이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항상 보수를 받았다"며 "어느 클럽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요리하고 빨래를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파업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봉 체불에 대해서 엔더슨 구단주는 "연봉을 제 때에 지불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선수나 코칭 스태프의 파업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크리스마스까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고 주장했다.

엔더슨 구단주는 "구단의 기타 직원들에게 연봉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한 것은 사과하다. 그래도 그들은 파업하지 않았다. 반면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은 파업을 통해 무엇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럽 매각 협상은 징행 중이다. 그러나 협상에 오래 걸리는 관계로 구매자나 가격을 확인시켜줄 수 없다. 그래도 조만간 구단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연봉 지급이 지연됐을 뿐만 아니라 구단 매각도 지지부진한 볼턴의 미래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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