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도쿄돔이 부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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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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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에도 이런 야구장이 있었으면…”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동안 한국야구대표팀은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도쿄돔에서 치렀다. ‘일본 야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도쿄돔은 1988년 지어진, 올해로 준공 31년째에 접어든 역사 깊은 돔구장이다. 공기부양식 설계로 지어진 독특한 구장으로 약 5만 명 가까운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돔에서 만원 관중이 펼치는 육성응원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도쿄돔은 일본프로야구(NPB)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한국대표팀은 도쿄돔 바로 옆에 위치한 도쿄돔 호텔에서 머물렀다. 독특한 점은 선수들이 도쿄돔 호텔에서 도쿄돔으로 갈때 야외로 나오지 않고 지하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바로 야구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프리미어12를 통해 도쿄돔을 처음 방문한 이영하는 “호텔에서 바로 야구장으로 걸어올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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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다른 시각으로 도쿄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도쿄돔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좋다”고 말문을 연 그는 “한국에도 이런 환경을 갖춘 야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국은 말 그대로 야구장 밖에 없다. 도쿄돔은 주변에 대형 쇼핑몰과 놀이기구 등 야구 외에도 관중이 와서 즐길거리가 많더라. 이런 환경이라면 팬들이 훨씬 많이 야구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쿄돔 근처엔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쇼핑 혹은 여가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양현종은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이 부족한 한국 야구장의 주변 환경에 아쉬움을 내비친 것이다.
한국에도 KBO리그 10개 구단이 사용중인 10개의 구장이 있다. 두산과 LG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과 롯데의 홈구장 사직야구장, 그리고 한화가 사용하고 있는 대전야구장을 제외한 모든 구장이 신축됐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야구장은 고척돔을 제외하면 야구장 용도로만 활용되고 있다. 복합문화시설로서의 활용 가치가 전혀 없다는 의미다. 고척돔만 하더라도 콘서트 등 여러 행사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엄청나다. 이처럼 부가가치 창출을 고려해 야구장을 야구 뿐만 아니라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설계한다면 야구장은 또 다른 의미의 ‘핫 플레이스’가 될 수 있다. 또한 경기가 없는 날에도 사람들을 야구장 근처로 이끌 수 있는 위락 시설을 조성해 야구장이 대중에게 친숙한 공간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곧 야구팬을 증대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관중 감소로 고민이 깊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고민을 해결해줄 방안이 될 수 있다. 신축 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잠실야구장과 대전야구장이 참고해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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