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는 박용택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LG가 이번 가을 더욱 결연하며,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은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다. 두산 역시 남다른 각오, 모두가 이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다.

지난 4일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꺾은 뒤,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끈 오재원은 "우리끼리 농담으로 '마지막으로 이 멤버가 뛰는 것'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말은 안 해도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것 같다.  이 멤버 그대로, 이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두산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최대 9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온다.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 오재일, 김재호, 유희관 등 대부분이 주축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기쁨을 함께하고 아쉬움을 나누며 매 순간을 같이 한 둘도 없는 사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대로 두산에 잔류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그래서 두산의 이번 가을은 매 경기, 매 경기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소중함을 팬들과 함께 최대한 오래 간직하려면 제일 높은 곳까지, 가장 마지막까지 가서 야구를 오래 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경로를 두산 선수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두산의 현재 상황은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과 비슷하다. 올해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으며 한국시리즈를 향한 '진격'을 알렸다. 두산만큼 경험 있는 팀이 또 없고, 그런 두산이 동기 부여까지 제대로 받았다.

오재원은 "2위 팀, 1위 팀의 에너지를 생각하는 것보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 지금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간다면 해볼 만 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고, 지금은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선수들 모두가 말 안 해도 다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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