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인연, 정근우를 2루수로 보내준 LG “내년에 분명 좋은 일이…
정근우(38)와 LG트윈스의 인연은 ‘1년’이다. 하지만 ‘마지막 팀’은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정근우는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LG는 2019년 11월 20일 진행한 2차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한화이글스 소속 정근우를 지명했다. 한화의 보호선수(40명) 명단에 제외됐던 정근우는 6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와이번스, 한화에 이어 세 번째 팀이자 마지막 팀이었다. LG가 202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정근우는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은퇴를 결심한 건 오래전이었으나 팀과 선배(박용택)를 위해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정근우의 은퇴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11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정근우는 “2루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려서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정은원에게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준 정근우는 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 등 ‘어색하고 서투른’ 자리에서 뛰어야 했다.
탄탄대로를 걷던 정근우가 가장 힘겨웠던 시기다. 그는 “포지션 이동 후 방황하면서 여기까지인가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정근우에게 다시 2루수로 뛸 기회를 준 건 LG와 류중일 전 감독이었다. 2루수 강화를 위해 경험 많은 베테랑을 영입했다. 정근우는 LG 입단 후 KBO리그 72경기를 뛰었다. 정주현과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나 그는 끝까지 2루수 혹은 대타 자원이었다.
정근우는 “사실 지난 1~2년 동안 여러 가지 고민을 했는데 LG에 와서 다시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그 기회를 주셔서 (LG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악마의 2루수’로 불렸던 정근우다. KBO리그에서 1747경기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1072득점 371도루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프리미어12, 아시안게임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그는 “2루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 도루, 안타, 득점 등이 다 애착이 간다. 2루수로서 수비 능력, 1번타자로서 득점 능력 등이 종합된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2루수는 정근우의 자부심이다. 그는 “프로에 입문했을 때 선배들이 ‘내야수가 한자리를 10년 이상 지키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난 꼭 할 거야’라고 마음먹고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이 자리에서 은퇴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정근우는 SK에서 9시즌, 한화에서 6시즌, LG에서 1시즌을 뛰었다. SK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세 번 수상할 때도 SK 소속 선수로 활약했다. 한화에서는 안타, 홈런, 타점 등 개인 기록 커리어 하이를 경험하기도 했다.
LG와는 가장 짧은 인연이다. 딱히 이룬 것도 없다. 하지만 LG는 예우를 갖췄다. 정근우를 위해 ‘은퇴 기자회견’도 마련했다. 은퇴 투어 없이 떠나는 정근우는 “이런 자리도 영광이다”라고 감사해했다.
정근우는 LG의 발전을 바랐다. 그는 “좋은 후배들이 많다. 좀 더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는 말을 했다. 열정도 좋지만, 좀 더 후배를 사랑하고 선배를 존경하는 문화가 팀에 자리잡혀 강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정주현에게도 당분의 말을 전했다. 정근우는 “(정)주현이, 네가 나와 선의의 경쟁에서 이겼으니 앞으로 주전 2루수는 너의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지니고 팀을 승리로 이끌라고 했다. 내년에는 더 발전한 주현이가 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LG 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내년에는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날 거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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