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폴, 9,000어시스트 달성 ... 역대 8호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휴스턴 로케츠의 'The Point God' 크리스 폴(가드, 183cm, 79.3kg)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휴스턴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8-112로 승리했다.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휴스턴은 이날 경기 전 간판인 제임스 하든의 출장이 불발된 가운데 열세인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더군다나 원정경기였던 만큼 휴스턴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그러나 휴스턴은 또 다른 현역 최고 가드인 폴의 활약에 힘입어 골든스테이트를 따돌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폴은 3점슛 네 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리면서도 양 팀 최다인 17어시스트를 뽑아냈다. 이날 36분 2초 동안 코트를 누빈 그는 남다른 생산성을 자랑하면서 팀이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폴은 이날 다소 많은 5실책을 범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특히나 동료들의 공격을 확실하게 도우면서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몸소 선보였다.

폴이 중심을 잘 잡은 가운데 에릭 고든이 3점슛 네 개를 곁들이며 팀에서 가장 많은 25점을 신고하면서 외곽에서 공격을 잘 풀었다. 안쪽에서는 케네스 페리드가 20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힘을 냈고, P.J. 터커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18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클린트 카펠라가 8점 15리바운드, 제럴드 그린이 10점을 더했다.

휴스턴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잡으면서 손쉬운 경기를 펼쳤다. 골든스테이트가 좀처럼 첫 득점을 올리지 못한 사이 안팎에서 고른 득점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전반 내내 앞섰던 휴스턴은 후반 들어 골든스테이트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폴이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폴의 진가가 빛난 한판이었다. 23점 5리바운드 17어시스트 2스틸을 올린 폴은 이날 정규시즌 누적 9,00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현역 선수 중 누적 어시스트 1위에 올라 있는 폴은 역대 8번째로 9,000어시스트를 돌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989어시스트로 역대 어시스트 순위에 올라 있던 폴은 무려 17어시스트를 뽑아내면서 누적 9,006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이날 상당한 어시스트를 생산해 낸 폴은 역대 7위에 올라 있는 아이제아 토마스(9,061)의 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빠르면 이번 시즌 막판에 토마스의 기록까지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부상 없이 두 시즌 정도를 더 보낸다면, 역대 6번째 10,000어시스트에도 다가설 것으로 짐작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이날 9,000어시스트를 넘어선 폴은 정규시즌 누적 17,000점 4,000리바운드 9,000어시스트까지 엮어냈다. 해당 기록을 작성한 선수는 역대를 통틀어 폴을 포함해 5명 밖에 없다. 폴은 오스카 로버트슨, 매직 존슨, 존 스탁턴, 제이슨 키드에 이어 해당 클럽에 가입했다. 포인트가드들 중 최고로 손꼽히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 폴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6경기에서 경기당 32.7분을 소화하며 16점(.424 .361 .839) 4.3리바운드 8.3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과 리바운드는 소폭 하락했지만, 어시스트는 좀 더 늘었다. 휴스턴에 완전하게 녹아들면서 하든과 함께 팀을 잘 이끌고 있다.

폴은 지난 시즌 후에 휴스턴과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휴스턴은 계약기간 4년 1억 6,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계약은 전액보장으로 연간 4,000만 달러의 폴의 계약은 2021-2022 시즌에야 만료된다. 이번 시즌 3,565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으며, 시즌이 거듭될수록 계약이 늘어나는 형태다. 2021-2022 시즌에는 무려 4,421만 달러를 상회한다.

관건은 부상이다. 폴이 부상으로 인한 결장만 많지 않다면, 충분히 더 큰 규모의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시즌 누적 20,000점 5,000리바운드 10,000어시스트도 능히 다가설 만하다. 참고로 역대 어느 선수도 20,000점 10,000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폴의 기록행진이 더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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