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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추웠던 작년 FA(자유계약선수) 시장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확률이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월 31일 FA 자격 대상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총 24명이다. 그중 은퇴를 결심하거나, FA 유예가 유력한 선수들을 빼면 20명 정도가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FA 자격을 가진 선수들은 11월 2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KBO에 제출해야 하고, KBO는 3일에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본격적인 협상은 11월 4일 자정부터 가능하다. 원소속구단 협상이 사라진 상태라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작년 양의지나 최 정처럼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원으로 NC 다이노스에 이적했고, 최 정은 6년 총액 106억원에 친정팀 SK 와이번스 잔류를 결정했다. 그밖에도 SK에 잔류한 이재원이 4년 총액 69억원에 계약하며 '빅3'를 형성했다.

하지만 올해 시장 분위기, 그리고 구단들의 움직임을 살펴봤을때 이정도 특급 계약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어급 FA로 꼽히는 선수는 안치홍 전준우 김선빈 정도다. 현재 분위기에서 이들도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망된다. 김태균이나 박석민, 정우람 같은 이름값 높은 베테랑 선수들도 FA 자격을 얻었지만, 나이를 고려했을때 첫번째 FA만큼 상종가를 칠 확률이 낮아졌다.

1년전 FA 시장이 열렸을때도 양의지와 최 정, 이재원 같은 '대어' 선수들은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대부분 협상 과정이 난항을 겪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구단들은 여전히 '오버페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쓰고, 적게 쓰고의 문제는 아니다. 구단들이 전체적으로 굳이 무리해서 외부 FA를 영입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아직까지는 구단들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대체적으로 '내부 FA 정도는 잡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몇몇 구단들은 1군에서 부족한 포지션 보강을 위해 외부 FA 영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내부 FA 선수에 대해서 '오버페이를 해야할 경우 잡지 않겠다'는 뚜렷한 입장을 확정지어놓은 팀들도 있다.

이런 움직임을 봤을때 어쩌면 '초대형 FA'가 없는 이번 FA 시장이 더욱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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