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들이 꼽은 한화 미래, 눈물의 20세 투수 "서폴드가 욕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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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들이 꼽은 한화 미래, 눈물의 20세 투수 "서폴드가 욕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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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곽영래 기자] 한화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김진욱을 지켜보라.”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워윅 서폴드는 3년차 우완 투수 김진욱(20)을 팀의 미래로 꼽으며 “구위가 좋다. 경험을 쌓으면 한화를 대표할 좋은 선발이 될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타자 브랜든 반즈도 “김진욱은 내년에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대전에서 마무리캠프 중인 김진욱은 “외국인 선수들이랑 친하게 지냈다. 선발로 보직이 바뀐 뒤 서폴드에게 많이 물어봤다. 서폴드가 욕할 정도로 찾아갔다. 투구수를 줄여 긴 이닝을 가져가는 방법을 물었다. 서폴드는 ‘타자를 3구 안에 끝내라.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게 아니다’는 조언을 해줬다. 서폴드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18년 2차 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진욱은 올 시즌 1군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2경기 3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다. 데뷔 첫 승과 세이브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176cm 작은 키에도 최고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던진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 자원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승부욕도 남다르다. 지난 8월6일 대전 NC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 선발 장시환에 이어 등판했으나 노진혁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당시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에서 분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진욱은 “나한테 화가 많이 난 상태였는데 포수 이해창 선배님이 ‘괜찮아. 원래 맞으면서 크는 거야’라고 위로해주셨다. 장시환 선배님도 ‘뭐가 미안하냐’고 말씀하셨다”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OSEN=대구,박준형 기자] 한화 선발투수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공교롭게도 눈물을 흘린 다음 경기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고, 여세를 몰아 첫 선발승까지 거두며 폭풍 성장했다. 김진욱은 “올 시즌 많은 것을 느꼈다.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배웠다. 구종도 변화구는 커브 하나밖에 없었는데 슬러브, 체인지업, 포크볼도 던졌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내게 맞는 것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선발과 구원, 양 쪽 모두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내년 시즌 김진욱의 활용 방법도 궁금증을 낳는다. 김진욱은 “신인 때 마무리를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선발에 매력을 느낀다. 2군에서 올초까지 구원으로 연습하다 선발로 준비했다. 2군에서 선발 공부를 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1군 기회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페이스 조절을 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빠른 공을 던지지만 스태미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였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체력 유지와 긴 이닝 소화가 관건이다. 김진욱은 “이닝을 길게 끌고 가기 위해선 구속 유지도 중요하다. 폼이 와일드하다 보니 이닝이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데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며 “어떤 자리가 되든 부상 없이 1군 풀타임을 뛰고 싶다. 가을야구를 넘어 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OSEN=대구,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김진욱이 기념구를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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