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MLB 유망주 노아 송 "이젠 한국이 미국 도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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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00:05
한국계 MLB 유망주 노아 송 "이젠 한국이 미국 도와야죠"
프리미어12서 시속 159㎞ 강속구로 대만 제압
(도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계 메이저리그 유망주 투수 노아 송(22·미국)이 한국에 큰 선물을 안겼다.
노아 송도 "한국과 미국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노아 송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미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미국이 3-2로 역전한 8회 초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미국의 승리를 지켰다.
최고 시속 159㎞(99마일)에 이르는 강속구에 대만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대만을 3-2로 꺾으면서 한국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회에서 대만·호주보다 높은 순위를 거두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올림픽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또 한국의 프리미어12 2연패 희망도 더 커졌다. 한국이 멕시코를 꺾으면 남은 일본전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한다.
한국인 아버지(빌 송 씨)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아 송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다.
경기 후 한국 취재진을 발견한 노아 송은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노아 송은 "역전 홈런이 나온 후에 등판했는데 정말 신나고 정말 짜릿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미국이 대만을 꺾어서 한국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전하자 "좋은 일이다. 서로서로 도와야 한다"며 웃었다.
한국이 오후 경기에서 멕시코를 꺾으면 미국은 3·4위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긴다. 또 아메리카지역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갈 수 있다.
노아 송은 이제 한국이 멕시코를 꺾어 미국을 도와줄 차례라는 의미로 '상부상조'를 언급한 것이다.
노아 송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악감정은 없다. 한국과 미국이 서로 최고의 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아 송은 한국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보는 게 좋았다. 한국은 우리와 조금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했다. 누구든지 승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고 한국 야구를 지켜본 느낌도 말했다.
노아 송은 메이저리그 유망주다. 그는 지난 6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당장 보스턴에 입단하지는 못한다. 먼저 2년간 조종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만전은 노아 송의 조종 훈련 학교 입학 전 마지막 경기였다.
당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지만, 노아 송은 "공을 던질 때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슬프지는 않다"며 웃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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