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놓친 로하스, 분노의 빠던…그래도 KT '최다 타이틀' 대잔치
타격왕을 놓친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방망이를 내동댕이 쳤다. KBO리그 역대 4번째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노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불구 KT는 최대 6개 부문 타이틀 홀더를 배출할 게 유력하다.
로하스는 시즌 최종전인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8회말 2사 1,2루 찬스에 들어섰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정우람의 체인지업에 배트가 헛돌았다. 삼진 아웃. KT의 2위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찬스를 날린 로하스는 아쉬움이 큰 듯 방망이를 거칠게 던지며 헬멧을 벗었다.
시즌 마지막 타석을 삼진으로 마무리하며 5타수 1안타에 그친 로하스는 타율 3할4푼9리로 마쳤다. 같은 날 사직 경기에서 타격왕 경쟁 중인 최형우(KIA)가 2타수 1안타, 손아섭(롯데)이 6타수 3안타를 치며 각각 3할5푼4리, 3할5푼2리의 타율을 마크했다. 3위로 밀린 로하스는 최형우의 31일 최종전 결과에 관계 없이 타격 1위가 물건너갔다.
KBO리그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 타자 최초 타격 트리플 크라운도 불발됐다. 1984년 삼성 이만수, 2006년과 2010년 롯데 이대호가 타율-홈런-타점 3개 부문 1위로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로하스는 역대 최고 외인 타자 에릭 테임즈(전 NC)도 못한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놓쳤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KT 강백호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로하스가 홈에서 환호하고 있다./sunday@osen.co.kr하지만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680)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 득점 부문은 최종전을 남겨놓은 2위 나성범(NC·115점)의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홈런·타점·장타율 3개 부문은 확정적이다. KT 선수로는 최초로 홈런·타점·장타율을 휩쓸었다.
로하스뿐만이 아니다. KT는 최종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한 심우준이 시즌 35도루로 박해민(삼성·34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투수 주권이 31홀드로 이 부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로써 KT는 총 14개의 KBO 시상 기록 부문에서 최소 5개, 최대 6개 부문 1위로 최다 타이틀 홀더 배출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까지 창단 첫 5년간 KT는 2017년 라이언 피어밴드의 평균자책점이 유일한 타이틀이었지만 올해는 리그 최다 타이틀로 휩쓸었다.
KT 다음으로 두산이 3개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라울 알칸타라가 다승(20승), 승률(.909) 1위에 올랐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최다 안타(199개) 타이틀을 가져갔다. 키움은 2개 부문으로 에릭 요키시가 평균자책점(2.14), 조상우가 세이브(33개) 1위를 거머쥐었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가 리그 8년 만에 200탈삼진(205개) 주인공이 되며 타이틀을 따냈다.
이외 31일 광주 NC전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은 KIA 최형우는 타율(.354) 1위가 확정적이다. NC 박석민도 출루율(.436) 1위가 유력한 가운데 2위 최형우(.433)가 턱밑 추격을 하고 있다. /waw@osen.co.kr[OSEN=광주, 이대선 기자] KIA 최형우가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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