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축소된 FA 시장, 50억원 규모 계약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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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 축소된 FA 시장, 50억원 규모 계약도 쉽지 않다

마법사 0 654 0 0
25일 2019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관중석이 야구팬들로 가득 들어차 있다. 두산과 한화의 잠실경기는 2만5천 석이 모두 매진되었다. 2019. 5. 25. 


더 이상 어리석은 계약은 없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오버페이를 지양하며 합리적으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응시하고 있다. 시장에 전력을 상승시킬 특급 선수가 없고, 현재 영입경쟁 또한 붙지 않는 상태다.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이라면 계약규모 50억원도 어려울 확률이 높다. 외야수 전준우(롯데) 홀로 이적이 예상되지만 전준우를 두고도 영입경쟁 여부가 불분명하다. 소속구단인 롯데 역시 전준우에게 거액을 베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경쟁이 없다면 롯데의 제시액을 수용해야 하는 전준우다. FA 내야수 안치홍, 김선빈(이상 KIA), 오지환(LG)도 영입경쟁 가능성이 낮다. 전소속팀이 이들을 잔류시킬 의사를 강하게 표출한 가운데 영입을 고려했던 구단들도 경쟁 과정에서 무리한 레이스를 펼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FA 시장 상황을 잘 아는 야구계 관계자는 “FA 내야수 셋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셋 중 한 명이 계약하면 다른 둘도 사인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에는 전소속팀인 KIA와 LG가 이들과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서야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 사실 FA 영입이 뚜렷한 해답이 된 경우는 손에 꼽는다. 2014년 겨울 두산의 장원준 영입과 2016년 겨울 KIA의 최형우 영입처럼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게 아닌 이상 대형 FA 영입은 득보다 실이 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외부 FA 영입은 보상선수가 향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롯데가 FA 포수 이지영과 김태군 영입을 포기한 것 역시 과다 지출과 2~3년차 유망주 보상제도에 따른 이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FA 시장은 2011년 겨울을 기점으로 뜨겁게 타올랐다. 2011년 11월 이택근과 넥센(현 키움)의 4년 50억원 FA 계약이 어느덧 수준급 FA의 기준선이 됐다. 이후 70~80억원대 계약과 이면계약이 속출했다. 2016년 겨울 최형우와 KIA가 공식적으로 FA 계약규모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이대호가 4년 150억원, 김현수가 4년 115억원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지난 겨울에는 양의지가 4년 125억원, 최정이 6년 100억원 계약을 맺으며 100억원대 계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초대형 계약의 결과가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특히 롯데는 FA 대형계약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호 복귀 당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후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대호 외에 손승락, 손아섭 등 고액 연봉자들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도 매시즌 약점이 하나 둘 터져나온다. 2~3년 전 늘 FA 시장의 ‘큰 손’ 구실을 했던 한화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년 한 차례에 불과했다. 극약처방을 기대하며 대형 FA 영입을 꾀하지만 야구는 한 두 자리만 메워서 되는 게 아니다.

특급이 아니라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얻은 구단들이 어느 때보다 합리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이적자가 전무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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