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관중입장과 상록수체육관 관중석의 변신
31일부터 드디어 V리그에서도 관중입장이 시작된다. 지난 시즌 도중이었던 2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2020~2021시즌도 무관중으로 출발했던 V리그가 마침내 귀한 고객을 맞이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든 약 8개월간의 비정상적 상황을 경험한 구단 및 선수, 리그 관계자들은 이제 관중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그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31일 도로공사와 인천 계양체육관 홈경기를 무료입장으로 결정했다. 배구에 목마른 팬들은 11월 1일 GS칼텍스-KGC인삼공사의 장충체육관 경기 유료 티켓을 42시간 만에 매진시켜버렸다.
무관중 기간 중 구단들은 텅 빈 관중석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많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관중이 입장할 경우까지 고려해야 했기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많은 구단들은 대형 통천으로 빈 좌석을 덮었다. 현대건설은 수원체육관에 대형 인형을 설치해 허전한 관중석을 채워보려고 했다.
OK금융그룹이 홈구장으로 쓰는 안산 상록수체육관도 이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관중의 다양한 표정을 따라잡을 수는 없기에 OK금융그룹은 관중석의 변신을 기획했다. 전광판처럼은 아니더라도 관중석이 다양하게 변하는 효과를 얻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았다.
이를 위해 OK금융그룹은 팀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를 상록수체육관 1층 좌석마다 배치했다. 펠리페의 얼굴을 닮은 마스코트 ‘읏맨’은 모기업의 ‘OK’를 의인화했다. 읏맨과 더불어 ‘은맨’도 등장시켰다. 영문 ‘NO’를 눕힌 모양에서 착안된 은맨은 읏맨의 반대 역할이다. 한쪽에선 코로나19에도 대한민국의 모두는 무사할 것이라는 OK를 상징하는 읏맨이, 다른 한쪽에선 코로나19가 물러나기를 바라는 NO라는 뜻의 은맨이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콘셉트다. 마스코트들을 한 자리 건너 배치했는데, 관중이 그 사이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완성된다.
여기에 세트마다 대형 통천이 위에서부터 내려와 좌석을 모두 덮으며 마치 새로운 경기장에 온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려고 했다. OK금융그룹은 2번의 홈경기에서 세트마다 달라지는 관중석의 모습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31일부터 관중이 입장하면 대형 통천은 사라지겠지만, 그 대신 팀의 마스코트 읏맨과 은맨 사이에 앉은 관중이 더욱 생생한 표정으로 코트의 열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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