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배영수 투입, 마운드 방문 횟수 착각…역시, 베테랑"

"연장 10회 이용찬과 대화하려고 올라갔는데…"

마무리로 나온 배영수와 MVP 오재일의 환호(서울=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배영수와 MVP 오재일이 환호하고 있다. 2019.10.26 

2019년 한국프로야구 마지막 승리구를 던진 투수는 배영수(38)였다.

계획된 투수 교체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상의 결과가 나왔고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과 베테랑 투수 배영수는 뜨겁게 포옹했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연장 혈전 끝에 11-9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최수원 주심에게 뭔가를 묻고는, 마운드 위로 향했다.

강광회 심판이 급하게 와서 '마운드 방문 횟수(2회)를 채워서, 투수 교체를 하지 않으려면 마운드로 향하면 안 된다'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미 김태형 감독은 파울 라인을 넘어 '페어 지역'에 발을 들였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투수를 교체했다.

우승 자축하는 두산(서울=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의 마지막 투수 배영수와 포수 박세혁이 서로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2019.10.26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사실 (당시 공을 던지던) 이용찬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대화를 조금 하려고 했다. 최수원 심판도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각했는지, 마운드로 가도 된다는 사인을 했다"며 "그런데 나도, 심판도, 착각했다. 심판 설명을 듣고서 투수 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몸을 푼) 배영수가 마운드로 달려와서 특유의 경쾌한 목소리로 '잘 던지겠습니다'라고 외치더라"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배영수는 감독에게 한 약속대로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제리 샌즈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KS를 끝냈다.

1∼3차전에서 등판하지 못했던 배영수는 KS 우승을 결정하는 승리구를 던지는 영예를 누렸다.

또한 배영수는 만 38세 5개월 22일에 세이브를 챙겨, 임창용의 KS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38세 5개월 3일)을 넘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 중에 유일하게 배영수가 오늘 경기 전까지 던지지 못했다. 사실 영수에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도 했다. 언제까지 현역으로 뛸지 모르지만, 오늘 기억이 배영수에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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