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이 형이 자기만 믿으래요"
김광현(31, SK)은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가운데 양현종과 함께 에이스 노릇을 하는 데다 고참이다.
서로 의지하며 "잘 이끌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이니 둘을 교보재 삼는 후배도 적지 않다. "각 팀 최고의 선수가 오는 곳"이라고 해도 최고 중 최고를 따르는 분위기다.
그중 SK에서 함께 뛰는 박종훈은 김광현의 사소한 것까지 따라하고 나섰다. 소속팀만 아니라 대표팀에 와서도 배우는 게 많다. 박종훈은 "광현이 형 밥먹는 것부터 따라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정신적 부분도 신경 썼다. 올 프리미어12는 KBO 리그 공인구와 차이가 소폭 있어 타자에게 이점이 생겼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민병헌도 "수비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경계할 만큼 투수에게 불리할 수 있는 요소다.
김광현은 "신경 쓰지 말라"며 "어차피 똑같은 공이고, 야구하는 것도 똑같지 않느냐"며 박종훈이 괘념치 않길 바랐다.
실제 그 공으로 호투도 했다. 김광현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 2차전에 나와 2이닝 동안 삼진 3개 섞어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예열을 잘 마쳐 이제는 7일 캐나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박종훈은 본 대회 성적과 관련해 "광현이 형이 '자기만 믿으라'던데, 믿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광현이 책임감 있게 던진 말에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는 뉘앙스.
국제대회 경험이 상당한 김광현은 올 프리미어12가 다섯 번째 대표팀 승선이다. 김경문 감독과 처음 함께한 건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3경기 나와 1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잘 던진 걸 기점으로 차츰 대한민국 에이스로 컸다.
그만큼 김 감독이 김광현에게 갖는 신뢰도 크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김광현이 상대할) 캐나다는 탄탄한 팀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텐데 더욱 멋진 경기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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