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가 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양현종의 대안을 묻는 질문에 우완 이민우(27)로 답했다.

이민우는 올해 선발투수로 100이닝을 넘겼다. 성적은 6승10패, 평균자책점 6.78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이민우를 양현종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투수로 꼽았다. 일종의 당근이자 채찍질로 여겨진다. 

윌리엄스 감독은 "대체 선발로 2군과 불펜에서 선발후보를 볼 수 있었다. 민우는 적지 않은 긴 시간을 보냈다. 첫 경험이다. 시즌오프에서 제대로 준비를 해야 한다. 더 강해져 돌아오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내년 시즌 양현종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양현종은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동안 두 번이나 미국행을 접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빅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의 성공도 그를 자극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가 있다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7년 연속 10승에 성공했고 7년 연속 170이닝을 앞두고 있다. 이런 에이스가 없다는 것은 마운드에서 치명적인 공백이다. 외부 보강은 불가능하다. 결국 기존 투수진에서 대안은 만들어야 한다. 이민우를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민우는 올해 개막을 앞두고 가장 기대를 받은 투수였다. 선발로테이션에 발탁을 받았고 5월 한달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23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묵직한 직구가 좋았고 변화구의 궤적도 예리했다. 그러나 6월 부터 부진에 빠졌고 좀처럼 자신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은 투구를 했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향후 리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투수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접지 않고 꾸준히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막판 4경기 연속 초반 대량실점으로 강판했고 10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여전히 그만한 재목감이 없다는 믿고 있는 듯 하다. 올해 22경기, 106이닝 소화가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내년 봄까지 각별한 준비를 주문했다. 윌리엄스의 믿음이 이민우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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