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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로에서 용기 냈던 양우섭 “SK에서 내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


 최저 연봉으로 SK에서 극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된 양우섭. 올 시즌에는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양우섭은 2020년 여름, LG에서 서울 SK으로 이적했다. 최근 LG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어떤 콜도 받지 못했다. 은퇴 직전까지 가게 된 양우섭은 SK에서 최저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 의향을 내비쳤고, 결국 손을 잡으면서 2020-2021시즌을 동행하게 됐다.

돌아보면 양우섭은 지난 시즌 전태풍과 스토리가 비슷하다. 전태풍 역시 지난 시즌 KCC와의 이별 후 문경은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을 어필했다. 양우섭도 마찬가지다. LG와의 결별 후 문 감독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었다.

점프볼 11월호 인터뷰에서 양우섭은 “내가 (FA 협상 기간에) 직접 문경은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자신있다며, 한 번만 믿어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팀 구성이 마친 상황이라 안 됐지만, 이후 다시 한 번 연락이 오셨다. 최저 연봉이지만, 해볼 생각이 있냐며 말이다. 사실 난 연봉 보다 내 모습을 찾고 싶었던 게 우선이었다. 경기에 뛰고 싶었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우승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무조건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SK에) 감사하다 정말”이라며 SK로 이적 스토리를 전했다.

영입 전화를 받았을 때는 아내와 펑펑 울었다. 양우섭은 “아내가 너무 잘됐다며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더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사실 그간 몸 상태는 좋았지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FA 기간 내내 힘들었는데, SK에서 제 손을 잡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구단에 감사한 마음도 거듭 전했다. 



양우섭은 지난 9월말, KBL 컵대회에서 4경기에 나섰다.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양우섭은 주축으로 나서 평균 27분 26초간 뛰며 11득점 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개막 4경기에서는 김선형의 복귀로 그만한 활약은 못하지만, 김선형의 짐을 덜어주며, 스몰 라인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1라운드 SK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양우섭은 “베스트 라인업으로 뛰지 않으면서 위기라면 위기인 상황이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만은 않다. 비시즌을 열심히 보냈지 않나.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며, 나 역시도 팀의 일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와 양우섭의 계약 기간은 1년. 다음 시즌에 정말 은퇴를 하게 될지, 아니면 SK와 동행 혹은 타 팀에서 그에게 손을 내밀지는 올 시즌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 달렸다. 서른 다섯이지만, 은퇴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 시즌 막판 전태풍은 김선형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SK의 1위 자리를 지키게 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면서 ‘은퇴는 NO'라며 KBL 선수들, 팬들이 그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양우섭도 이 같은 모습을 재현하기에는 충분하다. 경기운영은 물론 악착같은 수비로 팀에 단비같은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

그렇게만 된다면 양우섭의 가치는 다시 올라갈 터. 앞서 울산 현대모비스 김민구가 2019-2020시즌 KCC와 결별하면서 DB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이 역시도 최저 연봉으로 계약, DB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 그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와 557.1%(2억 3천만원)인상 된 연봉 계약을 한 바 있다.

농구 인생에 있어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는 양우섭. 연봉 인상폭은 올 시즌 그가 팀에 기여하는 것에 달린 가운데 지난 아픔은 그에게 있어 올 시즌을 보내는데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양우섭의 진솔한 이야기는 점프볼 11월호를 통해 자세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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