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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경기도 사양한 레전드, 김태균답게 쿨한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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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김태균이 대기 타석에서 몸을 풀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김태균다운 마무리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20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우타자로 화려한 업적을 쌓았지만 미래를 기약하는 팀과 후배들을 위해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21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발표한 김태균은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내가 은퇴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올초 FA 계약 때부터 배수의 진을 치고 시즌을 준비했다. 구단은 2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스스로 1년 계약을 요청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야구할 수 있겠나. 마무리를 잘해야 할 시기”라며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했다. 

[OSEN=대전, 곽영래 기자] 한화 김태균이 동점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1년 단기 계약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쉽지 않았다. 부상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8월16일 왼쪽 팔꿈치 충돌증후군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통증을 참고 계속 뛰었지만, 검사 결과 염증이 많이 생겨 재활이 불가피했다. 

서산 재활군에 내려가 몸을 만들었으나 재활군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9월초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팀 전체가 힘든 시기였지만 그 사이 1군에선 젊은 선수들이 투타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화도 리빌딩에 속도를 냈다. 

이에 김태균은 팀에 부담을 주지 않고,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지 않기 위해 은퇴 결심을 굳혔다. 구단은 은퇴 경기도 제안했지만 이마저 사양했다. 은퇴 경기를 위해선 1군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데 이마저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로써 김태균의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는 지난 8월15일 대전 삼성전, 마지막 타석은 8회 3루 땅볼로 남게 됐다. 

김태균은 입버릇처럼 후배들을 이야기해왔다. 의례적인 말이 아니었다. 틈 날 때마다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의 용품과 장비를 아낌없이 선물했고, 맛있는 고기와 음식도 사먹여주며 기를 복돋아줬다. 마지막 은퇴 순간까지 쿨하게 떠나며 후배들의 길을 열어줬다. /waw@osen.co.kr

[OSEN=대구, 지형준 기자] 한화 김태균이 동점 솔로포를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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