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다'는 나승엽, 2차 지명에서 뽑는 구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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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9:32
-미국 진출 선언한 덕수고 나승엽, 2차 지명에서 뽑는 구단 나올지 관심집중
-1차 지명 앞두고 미국행 선언…롯데는 지명 포기하고 손성빈 선택해
-나승엽 지명 막을 아무런 규정상 근거 없어…1라운드 지명받을 거란 예상도
-4, 5라운드에서 눈치게임 펼쳐질 가능성도 있어…규약 개정 필요하단 목소리 나온다
[엠스플뉴스]
9월 21일 비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2021 KBO 신인 2차 지명엔 드래프트 전체 판도를 뒤흔들 대형 폭탄 두 개가 있다. 첫째는 ‘학교폭력’ 이슈다. 일부 상위 지명 대상자들의 학교폭력 루머가 알려지면서, 애초 지명을 생각했던 구단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다른 하나의 대형 폭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이다. 이번 2차 지명 상위 라운드에 나승엽 지명을 검토 중인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구계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나승엽은 원래 1차 지명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유력한 지명 대상이었다. 그러나 1차 지명을 앞두고 미국 AL 중부지구 한 구단과 계약에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나승엽 대신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선택했고, 한화도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를 선택하는 연쇄 이동이 벌어졌다.
문제는 나승엽이 아직 미국 구단과 정식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MLB 구단의 국제 아마추어 계약은 내년 1월 16일 이후에 가능하다. 그전까지 나승엽은 미계약 신분으로 남는다.
아직 KBO엔 국외 진출을 선언한 고교 선수의 프로 구단 지명을 금지하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2차 지명에서 구단들이 나승엽을 뽑아도 아무런 막을 방법이 없다.
나승엽 1라운드 파격 지명? 4, 5라운드에 눈치게임? 어떻게든 뽑는 구단 나온다
구단들도 나승엽의 2차 지명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구단들 사이에선 ‘1라운드에서 나승엽을 뽑는 구단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과 4, 5라운드 정도에서 치열한 눈치게임이 펼쳐질 거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구단 관계자는 “몇몇 구단이 1라운드에서 나승엽을 지명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며 “물론 위험 부담이 있지만, 지명한 뒤 적극적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유니폼을 못 입힌다는 법도 없다는 계산일 것”이라 했다.
현재 2차 1라운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은 대부분 고교 투수로 지난해 1라운드 지명 선수들에 비해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고교 야수 최대어 나승엽과는 ‘클래스’ 차이가 크다. 충분히 해볼 만한 도박이라는 얘기다.
다른 의견도 있다. 아마야구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나승엽 측에선 미국 진출 의사가 확고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가계약을 맺은 MLB 구단의 계약 의지도 강하고, 조건도 100만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국외 진출 선수 중에선 손에 꼽을 만큼 좋은 조건이다. 최근 국내 구단들의 신인 계약금 정도로 맞출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야구인은 “1라운드에서 지명하고 계약금으로 밀어붙인다고 계약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괜히 1라운드 지명권만 날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1라운드가 아닌 4, 5라운드 정도에서 지명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내년 1월 이전 미국 구단과 실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보험용’으로 중간 라운드 정도에 지명하는 구단이 나올 거란 관측이다.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동의했다. 이 스카우트는 “우리 구단 입장에선 1, 2라운드에 나승엽을 지명하는 도박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4, 5라운드 정도까지 지명하는 구단이 없으면, 솔직히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라 했다. 지명권을 날려도 부담이 크지 않은 순번에서 지명한 뒤, 미국행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계약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이에 드래프트 당일 나승엽을 두고 구단 간에 숨 막히는 눈치게임이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1라운드부터 과연 나승엽을 뽑는 팀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나오지 않을 경우, 이후 펼쳐지는 라운드에서 어느 구단이 먼저 나승엽의 이름을 부를지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건 여러 관계자의 말을 종합했을 때, 이번 2차 지명에서 나승엽을 지명하는 구단이 반드시 나올 것이란 점이다.
지방 구단 관계자는 “KBO의 허술한 규약을 이참에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외 진출을 선언한 선수는 해당 연도 10개 구단 모두가 뽑지 않는다는 규정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규정상의 허점을 이용해 서로 다들 자기 이익을 얻으려는 상황이다. 도의적으로 매우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앞의 야구인은 “선수 쪽의 미국 진출 의지와 진정성을 의심하진 않는다”면서도 “만약 나승엽을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하는 구단이 나오고, 미국 쪽 제시액에 크게 못 미치는 조건에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사전에 교감이 오간 게 아닌가’란 의혹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이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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