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 싸' WAR 9위 마에다, 미네소타는 300만 달러에 잭팟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영입하지 못한 미네소타는 대신 트레이드 시장에서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를 영입했다. 다저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활용성을 보여준 마에다가 선발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다.
미네소타도 내준 게 적지 않았지만, 적어도 마에다 영입에 큰 비용은 들지 않았다. 마에다는 2016년 LA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으로 화제가 됐다. 보장 연봉보다 출전 경기 수, 이닝에 따른 인센티브가 훨씬 크다. 마에다의 기본급은 8년간 2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등 현지 사이트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기본 연봉도 엄연히 312만5000달러다.
그런데 세부 협약을 보면 미네소타의 부담액은 더 줄어든다. 다저스는 이중 250만 달러를 보조해주기로 했다. 다저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도 역시 매년 250만 달러를 준다. 미네소타는 마에다를 기본급 62만5000달러에 쓸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체제다. 162경기의 37% 정도라, 연봉 또한 37%만 주면 된다. 환산하면 약 23만1250달러 남짓이다.
마에다의 인센티브 계약도 조건 및 금액 모두 37%로 환산된다. 개막 25인 로스터에 들어 보너스를 받았고, 17일(한국시간) 현재 9경기에서 55⅔이닝을 던졌다. 마에다가 만약 남은 시즌 3경기에 더 나가 12경기에 뛴다면 185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수령한다. 11이닝 이상을 더 던지면 이닝으로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약 100만 달러 정도다.
앞으로 경기 수와 이닝 소화에 최종 금액이 달라지겠지만, 대략적으로 미네소타는 올해 마에다에 300만 달러 수준의 금액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래 계약 연봉 850만 달러 정도의 선수에게 지급되는 2020년 연봉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마에다는 17일 현재 1.9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팬그래프’의 환산 공식에 따르면 약 1510만 달러 상당의 가치다. 현재 활약을 생각하면 미네소타가 금전적으로 큰 이득을 본 케이스로 기억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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