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그 최강팀들의 ‘검은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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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그 최강팀들의 ‘검은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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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승격팀 레반테에 발목을 잡힌 경기 후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AFP연합뉴스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 최근 몇 년간 유럽을 지배한 최강팀들이 ‘검은 주말’을 보냈다. 나란히 부진한 경기력으로 리그 하위권 팀에 충격 패를 당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란 말처럼 최고의 선수들로도 성적을 내지 못하는 감독들의 리더십에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 원정경기에서 1대 3으로 덜미를 잡혔다. 레반테를 상대로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앙투안 그리즈만 등 공격 삼각편대를 모두 출격시켰다. 전반 38분 메시가 페널티킥 골을 넣어 바르셀로나는 무난한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 16분부터 23분까지 고작 7분 동안 3골을 허용하는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메시가 고군분투했지만 기대를 모으고 영입된 그리즈만이 슈팅을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겉돌았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골득실에서 앞선 1위를 유지했지만 벌써 리그 3패(7승 1무)째다. 우승한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기록한 패배를 올 시즌엔 11경기 만에 당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프랑크푸르트에 5번째 골을 허용한 뒤 하늘을 바라보며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뮌헨의 패배는 더 큰 충격이다.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전반 9분 제롬 보아텡의 퇴장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1대 5로 대패했다. 뮌헨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단 1승(1무 2패)밖에 챙기지 못하며 4위로 쳐졌다. 2012-13시즌부터 리그 7연패를 달성한 뮌헨에겐 낯선 순위다. 10경기에서 16실점의 부실한 수비력이 문제다. 준우승한 2008-09시즌 이후 11시즌만의 10경기 최다 실점이다.

킬리안 음바페, 앙헬 디 마리아, 마우로 이카르디에 에딘손 카바니까지 내세운 PSG도 같은 날 리그 최하위였던 디종에 1대 2로 패했다. 20개의 소나기슛을 퍼붓고도 슈팅 10개를 기록한 디종에 유효슈팅에서 4-6으로 밀리는 등 결정력 문제를 보였다.

감독들은 가시방석이다. 바르셀로나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지도력에 사퇴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발베르데 감독은 경기 후 “자진 사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경기에서 졌고 그게 전부”라며 사임에 선을 그었다. 뮌헨은 니코 코바치 감독 대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후임으로 임명될 거라는 구체적인 외신 보도까지 잇따르고 있다. 코바치 감독은 경기 뒤 거취 질문에 “내 미래를 알 순 없다.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분께 물어보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토마스 투헬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디종과의 경기 중 빗속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기 탈락으로 경질설이 돌았던 토마스 투헬 PSG 감독도 네이마르 등 스타 선수 장악에 미숙한 면을 보이며 올 시즌 성적에 따라 감독직 유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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