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순간 안 오길 바랐는데.." 최종전서 '친정'울산 만나는 박진섭의 얄궂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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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순간 안 오길 바랐는데.." 최종전서 '친정'울산 만나는 박진섭의 얄궂은 운명


광주FC 박진섭 감독이 원하지 않던 상황에 직면했다. 우승 타이틀이 걸린 K리그 최종전에서 '친정' 울산 현대를 만나게 된 거다. 박 감독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박 감독은 25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전을 마치고 "최종전 이전에 우승 경쟁이 끝나길 바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파이널 라운드 일정 발표(9월 22일)를 앞두고도 '최종전에서 울산 또는 전북을 만나지 않길 바란다'고 했었다. 그런데 전북도 아니고 울산을 만나버렸다. 상황도 묘하게 돌아간다. 기자회견이 진행될 즈음인 오후 4시 울산에서 시작된 울산과 전북 현대의 '우승 매치'에서 전북이 1대0 승리하면서 선두가 뒤바뀌었다.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던 울산이 승점 3점 뒤진 채 최종전에 나선다. 울산이 승점 54점(51골), 전북이 57점(44골)이다. 울산이 광주를 잡고, 대구가 전북의 발목을 잡아줘야 역전우승이 가능하다.

이미 리그 6위를 확정한 광주 입장에선 울산을 잡아야 할 이유는 딱히 없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이후 내리 4연패를 하는 등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11월 1일 울산에서 열릴 경기는 양팀 팬들뿐 아니라 K리그의 모든 구성원,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이 지켜볼 경기다. 성의없는 라인업으로 성의없는 플레이를 펼치면 광주 이미지에 손상이 간다. 울산과 전북의 공정한 경쟁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박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방금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잘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왔다.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박 감독의 친정팀이다. 2002년 울산에서 데뷔해 2005년까지 뛰었다. 2005년 울산의 마지막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인연이 있다. 얄궂게도 15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울산과 마지막 고비에서 맞닥뜨렸다. 박 감독은 지난 5월과 9월, 갈길 바쁜 김도훈팀의 발목을 두 번이나 잡았다. 울산이 올시즌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은 전북(3패)과 광주(2무), 두 팀뿐이다. 박 감독은 26일 전화통화에서 "울산은 친정이고, 전북에는 (국가대표 생활을 함께한)김상식과 이동국이 있다. 두 팀을 살피기보단 우리팀의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해 게을러진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을 빼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울산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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