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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그때는 몰랐다" 김태균 눈물이 한화에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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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민경훈 기자]김태균이 기자회견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rumi@osen.co.kr[OSEN=대전, 민경훈 기자]김태균이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umi@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그때는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다. 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 2006년 한국시리즈.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38)은 만 24세로 팀 내 엔트리에서 3번째로 어렸다. 당시 그보다 어렸던 선수는 투수 류현진과 안영명뿐. 야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도 4번타자 중책을 맡아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2개를 때리며 활약했지만 한화는 1승4패1무로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준우승. 

만 24세 김태균에겐 앞날이 창창했지만 그게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신인왕, 홈런왕, 타격왕, 연속 출루 신기록, 골든글러브 수상 등등. 우타자 최초 300홈런 2000안타 기록도 세우며 남 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를 보낸 KBO리그 역대 최고 우타자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없이 유니폼을 벗는 게 평생의 한이 되어버렸다. 

22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태균은 “내 선수 생활을 평가하자면 30~40점밖에 안 된다. 팀의 중심타자였다. 주축 선수로서 팀이 우승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점수를 많이 줄 수 없다”고 자책했다. 우승은커녕 2009년부터 한화는 무려 6번이나 꼴찌로 추락하며 깊은 암흑기에 빠졌고, 팀 성적 부진의 화살은 4번타자에 향했다. 

매년 시즌 전마다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팬들에게 희망을 심어줬지만 본의 아니게 거짓말만 반복했다. 은퇴사에서 김태균은 “시즌 때마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팬들에게 희망만 드리고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해서…정말 죄송하다. 남은 인생에서도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OSEN=김영민 기자] 2006년 한국시리즈 김태균 /ajyoung@osen.co.kr

김태균은 후배들의 자신의 한을 풀어주길 바랐다. 그는 “우리 팀의 좋은 후배들이 한을 풀어줄 것이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머지 않아 강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후배들이 내 꿈을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은퇴했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지금 당장 한화가 우승권을 바라보긴 어렵다. 창단 첫 10위가 확정된 한화는 2009년 이후 12년간 무려 6번이나 리그 꼴찌를 했다. 이 기간 가을야구는 한 번밖에 못 갔다. 세대교체가 더뎠고, 구단 방향이 수시로 바뀌며 긴 시간을 허비했다. 단기간 팀을 재건하기란 쉽지 않다. 큰폭의 선수단 물갈이를 시작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지금부터 한화는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기회에 목마른 선수들에겐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 될 수 있다. 2006년 만 24세 시절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떠올린 김태균은 “그때는 나도 어렸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을 이끌어주실 때였다. 그땐 우리도 강팀이었고, 언제든 우승 기회가 또 올 것이라 생각했다. 우승이 이렇게 힘들고 소중하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며 “우리 후배들에게 항상 말해왔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끝내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하고 떠난 레전드의 절절한 메시지. 눈물로 남긴 김태균의 진심이 헛되지 않도록, 한화 선수들은 잊지 말고 되새겨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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