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박민지, 벙커에서 볼 못 찾아 '분실구'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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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박민지, 벙커에서 볼 못 찾아 '분실구'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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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라인을 살피는 박민지.[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급 선수 박민지(21)가 경기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1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 2라운드 2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그러나 벙커에 떨어진 볼은 모래 속에 깊이 박혀 보이지 않았다. 박민지와 캐디가 볼이 떨어졌음 직한 지점 주변 모래를 다 파헤쳐봤지만 볼을 끝내 찾지 못했다.

감쪽같이 사라진 볼을 분실구 처리한 박민지는 티박스로 돌아가 1벌타를 포함해 3타째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2퍼트로 홀아웃,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박민지는 "동반 선수와 갤러리 모두 볼이 벙커에 떨어졌다고 해서 볼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 더블보기 이후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를 보태 3타를 잃은 끝에 공동14위(2언더파 142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벙커 모래에 볼이 깊이 박혀 찾지 못 하는 일은 남자 프로 대회에서는 종종 일어나지만, 여자 대회에서는 드물다.

모래에 볼이 박히는 현상은 벙커 경사가 심할 때 주로 발생한다.

올해 파3홀에서 티샷한 볼이 벙커 모래에 박혀 승부가 바뀐 일도 벌어졌다.

김효주(24)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챔피언십 4라운드 때 14번 홀(파3)에서 볼이 벙커 모래에 박히는 바람에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했다.

이다연(22)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6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벙커 모래에 깊이 박히자 언플레이어블을 선택했다가 더블보기를 적어낸 끝에 우승을 장하나(27)에 내준 빌미가 됐다.

KLPGA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이런 사고를 막으려고 벙커 경사지 모래는 좀 단단히 다지도록 권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벙커의 경사면을 32도 이하로 낮추는 게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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