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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후보' 김보경 "전성기, 나이와 상관없죠…더 발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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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북서 느낀 강팀의 모습, 울산에서 보여…우승 9부 능선 넘었다"
서울과의 경기에 출전한 김보경
서울과의 경기에 출전한 김보경[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에이스' 김보경(30)이 팀의 우승과 최우수선수(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세다.

김보경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K리그1 36라운드 원정 경기 후반 36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폭발하며 팀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이 골로 승리한 울산은 전북 현대와의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가며 14년 만의 프로축구 왕좌 탈환이 유력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이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임대로 영입한 김보경은 그 중심에 섰다.

이날 결승 골을 포함해 K리그1에서 12골 8도움을 기록, 수치만 봐도 전북에서 뛰던 2016∼2017년을 훌쩍 넘어서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보경이 우승에 가까워지도록 주도했다는 말에 저도 동의한다. 팀의 퀄리티를 높였다"는 김도훈 감독의 말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영향력을 방증한다.

울산이 우승을 확정한다면 시즌 MVP 후보 1순위가 김보경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울전을 마치고 만난 김보경은 '올해가 전성기'라는 평가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았다.

"올해 제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든 적든 선수가 얼마나 동기부여를 갖고,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가에 따라 전성기는 언제든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었다.

이어 "현재에 만족하고 동기부여가 작아진다면 올해가 제 마지막 전성기겠지만, 한계를 만드는 건 나 자신"이라며 "올해 느낀 것으로 내년과 내후년에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전성기 경신'을 꿈꿨다.

당장 눈앞의 목표는 올 시즌 팀의 우승이다. 전북에 몸담을 때 느꼈던 '강팀의 향기'가 지금의 울산에서 느껴진다는 게 김보경의 진단이다.

그는 "앞에서 이끄는 선배, 중간과 뒤에서 따라가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전북이 강팀이라고 느꼈다. 올해 울산도 (이)근호 형, (박)주호 형, (김)창수 형이 팀을 노련하게 잘 이끌고 계시고 아래 선수들도 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갈수록 강해진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이 강팀이라는 걸 인정하지만, 올해의 전북은 제가 알던 전북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고비에서 치고 나가는 게 특히 강했던 전북의 모습을 올해 울산이 보였기에 선두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고 본다. 이제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전북전이 우승을 결정하는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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