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준우승 마손, 연장전 상대 캐디가 약혼자..'기묘한 인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3일 대만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연장전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넬리 코르다(미국)와 카롤리네 마손(독일), 이민지(호주) 세 명이 연장전을 치렀는데 코르다의 캐디가 마손의 약혼자였다.
마손의 약혼자인 제이슨 맥더드는 2018년 시즌 시작부터 코르다의 캐디로 일했다.
코르다는 맥더드와 호흡을 맞춘 뒤인 지난해 10월 바로 이 대만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냈고 올해 2월에는 호주에서 2승째를 수확했다.
그런데 맥더드는 마손과 2020년 결혼하기로 한 사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코르다가 18언더파로 선두, 마손은 14언더파로 3위여서 같은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마지막 18번 홀을 남긴 시점에서 마손이 1타 차 단독 1위였으나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반면 코르다와 이민지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연장전까지 치르게 됐다.
코르다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우리는 모두 좋은 친구들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최종 라운드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한 코르다(왼쪽)를 축하해주는 마손. [EPA=연합뉴스]마손은 "다소 이상한 상황이지만 각자 최선을 다하면서도 응원하게 될 것"이라며 "솔하임컵 때도 이렇게 상대편에서 경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나을 것"이라고 덤덤해 했다.
결국 연장에서 세 명 중 유일하게 버디를 잡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코르다는 "오늘 후반부에 스리 퍼트가 많이 나와 힘들었는데 제이슨이 '우승 아니면 연장'이라고 말해줘 큰 도움이 됐다"며 "연장전에서도 클럽 선택에서 제이슨의 조언이 주효했다"고 고마워했다.
코르다와 맥더드 '콤비'는 지난해부터 3승째를 합작했으나 맥더드의 약혼녀인 마손은 2016년 9월 매뉴라이프 클래식 이후 3년 만에 2승째를 눈앞에서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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